- 청년 기본소득·사회상속제 시행
- 무상교복 지원·동네 앱 개발 등
- 지역 맞춤형·특화된 내용 내놔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지역 출마자들의 일자리와 민생 관련 공약이 눈길을 끈다. 일자리 절벽과 소득 양극화에 처한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의지가 드러난다.
5일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공약이 눈에 띄었다. 남구청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후보는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인 ‘㈜부산남구미래’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건축이나 토목사업이 아닌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산남구미래와 함께 ‘남구희망펀드’를 조성해 임기 중 사회적 기업 20곳과 스타트업 20곳을 발굴해 지원할 목표를 세웠다.
시의원(서구2)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최도석 후보는 지역 특성에 맞춘 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놓았다. 서구에 많은 폐공가를 허물거나 리모델링해 ‘재활용백화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층은 시계, 2층은 옷, 3층은 전자제품 등 수리·재활용 물품을 파는 곳을 조성해 노인에게 판매와 수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골칫거리인 폐공가 문제와 노인 일자리를 한 번에 해결할 묘책이다.
점차 심해지는 경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도 나왔다. 중구청장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오경석 후보는 청년 기본소득 실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월 50만 원씩 9개 동에서 청년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실험을 하는 데 4년 동안 약 2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남구청장에 도전하는 정의당 현정길 후보는 부의 대물림에 따른 불평등을 막기 위해 청년사회상속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만 19세 이상 청년에게 500만 원의 배당액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소득 상위 10%를 지급대상에서 제외해 부자에게 세금을 퍼준다는 지적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상 급식과 무상 교복 등 교육과 관련한 정책도 이목이 쏠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연제구청장 이성문 후보는 중·고교 무상 교복 지원 사업을 위해 ‘연제구 교복지원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연간 6억547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소요 예산까지 계산을 끝냈다. 바른미래당 정성철 해운구청장 후보 또한 지역 내 14곳의 고등학교에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할 뜻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복구입비·교통비·외국어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의원(동래2)선거에 나선 바른미래당 변영국 후보는 ‘우리동네 핫플레이스, 우리동네 철가방’ 앱을 개발해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전통시장 전체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해 애플리케이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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