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장 후보 지상토론] “도로·공공병원 투자”-“ICT융합 제조업 고도화”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2018-06-07 20:20
- / 본지 4면
국제신문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자유한국당 김기현, 바른미래당 이영희, 민중당 김창현 후보와 인터뷰했다.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 판단할 수 있도록 공통 질문 5개를 하고 답을 들었다.
■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 “도로·공공병원 투자로 울산 르네상스 구가”
- 문재인 정부의 당당한 파트너
- 도시공간과 과학기술·문예 재조
- 시장 첫 번째 자격 깨끗함·청렴
-선거전이 막바지다. 피부로 느끼는 판세와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2위와 격차가 많이 난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유권자들의 반응도 여론조사 발표와 비슷했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6회, 광역단체장 3회 등 총 9번 도전했다. 많은 시민들이 ‘이제는 바뀌어야죠’라며 변화를 얘기한다. 울산을 위해 앞장섰던 저의 진정성을 이제는 알아주는구나 싶어 고마워하고 있다.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뛰어 압도적인 승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위기의 울산을 다시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던 도시 울산은 어느새 ‘떠나는 도시’가 됐다. 지난해 한 해 무려 1만여 명이 울산을 떠났다. 이제 울산은 ‘기득권 세력의 일방독주를 허용할 것인가, 새로운 인물로 바꿀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오로지 울산만을 생각하고 일하면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발로 뛰는 시장이 되려 한다.
-후보가 그리는 울산의 미래를 소개한다면.
▶재조산하(再造山河)란 말이 있다. 이순신 장군과 서애 유성룡 선생이 나눈 담론의 골자로 ‘낡은 구조를 개조하자’라는 의미다. 문재인대통령이 선거 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크게 바꿔야 한다는 논지로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울산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재조(再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도시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과 문예다. 도시공간의 재조는 도시계획이나 재개발 등의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과학기술과 문예의 재조는 각 분야 담당자들의 창조적 개발이 바탕이 된다. 특히 과학기술과 문예 분야는 재정과 행정력이 뒷받침될 때 크게 바뀔 수 있다. 과학기술과 문예가 결합돼 새로운 물결을 이룬다면 그것을 ‘울산 르네상스’라 할 수 있다. 결국 ‘재조 울산’은 도시공간의 혁신이자 도시정신의 혁신이다.
-현재 울산의 최대 현안과 그에 대한 해결책은.
▶경제침체로 인한 경제위기이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떠나는 시민을 잡을 수 없다. 인구가 30개월 연속 줄고 있다는 통계는 울산의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된 연유는 산업수도로서 성장의 기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에만 의존한 채 울산만의 독자적인 청사진과 성장노력이 없었다. 그 결과 주력산업은 침체되고 신성장산업은 불모지로 전락했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성장산업의 발굴이 중장기 과제라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로·철도·공공병원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당면과제다. 제가 당선되면 집권당의 힘 있는 시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당당한 파트너로서 이 같은 과제들을 실천할 수 있다.
-최고 경쟁자와 부적격 후보는 각각 누구라고 생각하나.
▶선거에 나온 후보는 누구나 나름의 목적과 명분이 있다. 이 때문에 후보 모두가 선의의 경쟁자다. 단 그것이 뚜렷해야 자격이 있다고 본다. 울산시장으로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자격은 깨끗함과 청렴이다. 다음은 공익을 위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가치관이 확고해야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적격이다. 자신의 비서실장과 친동생, 형, 측근들을 둘러싼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비록 경찰이 신청한 비서실장과 친동생의 구속영장이 검찰에 의해 반려됐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김 후보의 출마 명분은 약하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익을 우선하는 후보로 보기도 어렵다.
■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
- “ICT융합 제조업 고도화 … 빽보다 능력 중시”
- 3D 프린팅 등 신성장 산업 발굴
- 문화·관광·전시컨벤션도 육성
- 위기에 강한 리더십 필요한 시기
-선거전이 막바지다. 피부로 느끼는 판세와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시장으로 재선을 위한 선거다. 판세와 전략을 염두에 두고 치른 선거는 한 번도 없다. 판세는 늘 유동적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 첫 선거부터 전략은 늘 ‘진심’이다. 진심은 통하고 이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권력의 개입으로 처음부터 힘들게 치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누가 울산을 더 잘 알고 제대로 일할 것인지 알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울산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 울산은 현재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경제를 떠받치던 3개의 기둥이 모두 부실해졌다. 이는 도시 존립기반의 문제다. 수출이 줄고, 실업률은 높아지고,인구가 감서하는 현상은 이런 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 4년 동안 절박한 심정으로 이 문제를 풀어왔다. 주력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곳간을 채울 신산업 육성에 매달렸다. 시장 재임 때 사상 최대의 투자를 유치해 2만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방향을 설정하고, 바닥을 다진 만큼 이제 본격 속도를 내야 할 때다. 이 모든 과정을 기획하며 고민해왔던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다. 위기에 강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후보가 그리는 울산의 미래는.
▶ICT와 융합한 주력산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3D프린팅, 게놈기반 바이오, 2차 전지, 새로운 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산업과 문화·관광, 전시컨벤션 산업이 더해져 새 일자리가 창출돼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여유와 품격이 있고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상식이 되는 도시를 꿈꾼다. 아울러 늘어난 기회를 모두가 능력껏 공평하게 누리고, 개인의 창의력이 도시의 활력소가 되는 도시, 건강과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울산의 최대 현안과 해결책은.
▶당연히 일자리다. 일자리가 최고의 가치이고 전부다. 이번에 시민에게 222개의 약속을 했다. 이 모든 공약이 일자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우량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주력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3D 프린팅, 게놈기반 메디컬 산업, 미래자동차산업, 전지산업 등 막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신산업이 더 빨리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해 산업수도의 위상을 조기에 회복하겠다. ‘2017 울산방문의 해’에서 확인했듯 울산의 관광산업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를 조기 건설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지정과 짚라인 가설 등을 통해 태화강 버전업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나가겠다.
-최고 경쟁자와 부적격후보는 각각 누구라고 생각하나.
▶선거에 출마하면서 늘 넘어야 할 적수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거는 누구를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준비했고, 잘 할 수 있는가를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선택을 받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후보라도 ‘부적격하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누가 더 적합한가’가 옳은 말이다. 다만, 권력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우거나 값싼 동정론에 기대 표심을 흐리게 하는 것은 유감이다. 시장의 능력은 ‘빽’이 아니라 ‘일’로 평가받아야 한다. 정부와 시정은 사소한 친분으로 이끌어갈 수 없다. 그래서 시정을 더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영희 바른미래당 후보
- “수소차 인프라 구축 미세먼지 저감”
- 워라밸·잡셰어링 실현 최선
-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시급
-선거전이 막바지다. 피부로 느끼는 판세와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은.
▶바른비래당이 출범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당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지지율 변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본다. 남은 기간 다당제의 중요성과 울산의 미래를 여는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울산은 제조 기반 산업이 밀집돼 있어 노동자층이 두텁다. 나 역시 가장 많은 시간을 울산의 노동자로 살아왔다. 노동운동가로서 노사정 협의를 이끌어내는 등 노동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시장이 될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내 모습이 바로 울산시민의 모습이기 때문에 가장 잘 대변할 거라 판단했다.
-후보가 그리는 울산의 미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잡셰어링(Job Sharing)을 실현해 일자리 걱정 없는 도시다. 이와 병행해 수소자동차 인프라 구축 및 지원에 대한 중앙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이끌어 새로운 신산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겠다. 신산업은 울산이 현재 보유한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에 있어서 미래 가치를 높일 것이다. 노후화된 석유화학공단은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탈바꿈될 것이다. 현재 가장 큰 타격을 견디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은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또 한번 조선 1위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현재 울산의 최대 현안과 해결책은.
▶노사정민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조선분야는 정부에서 지원을 일부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업과 정부, 그리고 지방행정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현재 지원된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타당성을 입증, 지원의 재분배 또는 추가 지원에 대해 기업과 시민이 납득할만한 결론을 내겠다. 미세먼지는 이미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리는 수소자동차로 미세먼지, 미래먹거리 문제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
-최고 경쟁자와 부적격 후보는 각각 누구라고 생각하나.
▶정책적 소신도, 철학도 없이 집권여당의 뒷배만 믿고 출마한 후보도 있다. 4년을 보고 조급하게 정책을 실현하려고 서두르다 정작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고 친인척의 의혹에 휩싸인 후보도 있다. 울산의 도시화 사업을 추진했던 김기현 후보 가족에 대한 의혹이 차고 넘칠 정도다.
■ 김창현 민중당 후보
- “일자리 늘리고 고용안정에 최우선”
- 시장 직속 노동자위원회 신설
-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력
-선거전이 막바지다. 피부로 느끼는 판세와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은.
▶민주노총 울산조합원 7만 명이 공식지지 후보로 저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자들의 표심이 집결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자유한국당은 심판을 받았고, 이에 반대급부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는 데 수수방관해 시민의 분노를 샀다. 적어도 울산에서는 진보시장 후보 김창현이 치고 올라갈 것이라 확실한다.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민주당으로 옷만 갈아입고 철새정치를 일삼고 있다. 한국당은 청산대상이고 무늬만 민주당인 적폐후보는 부적격이다. 부자는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지켜주지 않는다. 울산의 진보정당들이 힘을 모아준 민주노총 지지후보 김창현만이 지켜줄 수 있다.
-후보가 그리는 울산의 미래는.
▶울산은 노동자 도시다.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노동자 주머니가 두둑하고, 구조조정 걱정이 없어야 울산경제가 산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화한 뒤 민간기업으로 확대하겠다. 노동자 목소리가 시정에 곧바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1000명 정도의 ‘노동자 시민 직접 정치위원회’를 시장 직속으로 두고 정책도 토론하고 예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의논해 울산시정의 기본 방향을 정하려고 한다. 이런 일을 함께해나갈 노동 부시장을 노동자로 뽑을 생각이다. 노동국을 신설하고 노동특보 체계를 강화하겠다.
-현재 울산의 최대 현안과 해결책은.
▶단연 일자리다. 있는 일자리를 우선 지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무분별하게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일자리를 잃으면 그 어떤 경제정책도 의미가 없다. 조선뿐 아니라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자꾸 없애고 외주화하는 방식으로는 새 시대를 희망으로 열어갈 수 없다. 일자리를 보호하고 노사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변화에 올바르게 적응해가야 한다.
-최고 경쟁자와 부적격 후보는 각각 누구라고 생각하나.
▶경쟁자는 송철호 후보다. 부적격 후보는 김기현 후보다. 한국당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부쳑한 자들이 만든 당이다. 부정부패 비리에 얼룩져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당이다. 촛불혁명 때 사라져야 했던 당의 대표적 인사가 출마한 자체가 문제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송철호 후보 프로필
출생
1949년 부산
가족
아내와 2남2녀
학력
팔봉초등 남성중 부산고 고려대 행정학과
경력
노무현 문재인과 영남 인권변호사 활동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역임
울산시쟁취시민운동본부 위원장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추진위원장
울산국립대유치추진위원장
현대중·현대차 노조 등 고문 변호사 역임◇ 김기현 후보 프로필
출생
1959년 2월 울산 북구
가족
아내와 1남3녀
학력
부산 양정초 중앙중 부산동고
서울대 법학과경력
사법시험 25회, 육군 법무관(중위)
전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16~19대 국회의원
민선 6기 울산광역시장◇ 이영희 후보 프로필
출생
1962년 8월
학력
울산과학대 사회복지과 졸업
경력
전 현대자동차노조 부위원장
전 민주노총 초대 부위원장
전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
전 국민의당 울산시당 위원장.◇ 김창현 후보 프로필
출생
1962년 7월
학력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
경력
전 울산 동구청장(민선 초대
민중당 울산시당위원장관련기사
- ■ 이재명, 부산 이어 인천에도 해사법원 공약 논란
- ■ 국토부 “신공항 공기 2년 연장 건설사 요구 수용 불가”(종합)
- ■ 정부, 지역별 차등전기료 제동
- ■ 국내사건 많은 인천서 국제재판? 해사 분석 없이 선심공약
- ■ “공기 못 지키겠다면 새로 입찰”…정부, 현대건설 컨소에 초강수(종합)
- ■ “후배 폭행하고 돈 빌린 교육 공무원 해임 정당”
- ■ “돈 때문에 수술 못하는 이 없길” 의대 교수, 정년까지 매달 기부
- ■ 청주서 특수교육 받는 고교생 흉기 난동…교장 등 7명 부상(종합)
- ■ 거제 상생기금 압박? 시장 “절박한 제안”
Copyright(c) 2018. 국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