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이주환 당협위원장
- 김희정측 인사 시·구의원 공천

- 부산 정치지형 향배 직결 중심지
- 대규모 합동 유세로 지지 호소

종반전에 접어든 6·13지방선거에서 부산 ‘연제’를 차지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연제구는 부산의 행정 중심지이자 지리적 중심이므로 이번 선거 결과는 부산 정치 지형의 향배와도 직결된다.

두 당은 7일 대규모 ‘맞불 유세’로 격돌했다. 민주당 김해영 의원과 이성문 연제구청장 후보, 시·구의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연산교차로에서 사전투표 독려를 겸한 집중 유세를 했다. 한국당 이주환 당협위원장과 이해동 연제구청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한국당 후보들은 거제시장에서 합동 유세를 했다.

연제구에는 김 의원의 ‘젊은 실험’과 이 위원장의 ‘화합 실험’이 강하게 부딪히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김 의원은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 8명 중 6명을 ‘2040세대’로 채우는 파격 실험을 했다. 김 의원은 “더욱 활력 있게 구정을 이끌도록 젊은 후보를 앞세웠다. 이들이 일도 잘하고 연제구의 화끈한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화합’으로 대응했다. 이 위원장과 김희정 전 의원 세력 간 오랜 갈등은 연제 보수 세력의 약점으로 꼽혔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자신과 가까운 이해동 후보를 공천하면서도 김 전 의원 측 일부 인사를 시·구의원 후보로 배치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연제의 승리는 보수의 승리가 돼야 한다. 보수의 분열은 곧 패배다. ‘우리’의 승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연제 쟁탈전’이 뜨거운 것은 이 지역의 상징성 때문이다. 연제구는 부산시청과 부산지검, 부산경찰청, 각종 국가기관 지방청 등이 몰려있는 행정의 중심지다. 또 동·서부산으로 나뉘는 부산의 중앙에 있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서부산 바람을 동부산으로 확산할 ‘길목’을 차지하는 게 된다. 한국당 역시 연제구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낙동강 벨트’를 차단할 요충지다.

결과는 예측불허다. 안정과 변화 민심의 공존이 연제의 특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연제의 민심은 그동안 보수 성향의 3선 구청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15대 총선 때 처음으로 독립 선거구가 된 이후 한 번도 3선 국회의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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