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청장에 출마한 정의당 현정길 후보는 8일 오전 남구청 앞에서 남구의 소극적인 재정운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 후보 캠프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남구의 재정결산자료를 검토한 결과 남구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재정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현정길 부산 남구청장 후보가 교육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먼저, 분석한 5년 동안 남구의 세입은 평균 11.2% 상승해 첫해 2680억 원에서 4096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남구가 세금을 사용한 내역인 세출은 2311억 원에서 3272억 원으로 연평균 9.1% 증가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남구가 기초단체의 뜻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도 1072억 원에서 131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남구 재정(단위 : 원)
연도/세입/자주재원/세출/순세계잉여금/유동자산
2012//2680억34000만//1072억//2311억7300만//164억9400만//577억900만
2013//2970억12000만//1093억9900만//2566억4100만//215억7500만//566억3000만
2014//3247억2500만//1076억1200만//2759억9100만//239억7900만//677억6300만
2015//3759억3200만//1520억9900만//3148억2100만//395억500만//826억3000만
2016//4096억7900만//1316억1000만//3272억1100만//533억9400만//1069억4300만
자료=현정길 후보

반면 같은 기간 순세계잉여금은 164억 원에서 533억 원으로 급증했다. 순세계잉여금은 세입에서 세출을 뺀 세계잉여금에서 다시 각종 보조금과 이월된 재원을 뺀 나머지다. 순세계잉여금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늘어나는 세금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할 수 있다. 이 기간 남구의 유동자산 역시 577억 원에서 1069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내건 초등생 방과후수업 지원,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 고교 무상급식, 교통난 지역 출근전용버스 도입을 모두 합쳐도 소요예산이 연간 90억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청년사회상속제에 필요한 재원 67억 원을 모두 더해도 남구의 남아도는 재정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는 남구민이 행복하기 위한 일에 예산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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