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원도심서 주말 대회전…민주 “파란 물결” 한국 “보수 부활”

국제신문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2018-06-08 21:21
/ 본지 3면

# 민주당 10일 남포동 시티스폿 앞

- 오거돈·16개 구·군 후보 집결
- 박영선·정청래 간판인사도 합류
- “부산이 한반도 평화시대 문 열 것
- 洪 대표 원맨쇼, 한국당 심판 부채질”

# 한국당 9일 광복동 패션의 거리

- 서병수 캠프, 보수 재결집 호소
- 홍준표 “나는 굴복해 본 일이 없다”
- 유세 재개한 洪, 반성 입장 미지수

6·13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부산 원도심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마지막 주말 대회전의 장소로 중구 남포동과 광복동을 택했다. 지역 원도심의 중심에서 승리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부산시장 후보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부인 심상애 씨,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와 부인 신미라 씨, 정의당 박주미 후보. 박수현 전민철 기자

■ 민주당은 10일 남포동에서

민주당은 10일 오후 남포동 시티스폿 앞 거리에서 부산 승리를 위한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다. 이곳에서 열리는 민주당의 2차 집중 유세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와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집결해 ‘파란색’으로 물들일 계획이다. 또 이번 유세에는 박영선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등 민주당의 간판급 인사들도 합류한다. 민주당은 오는 12일에는 부산 서면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하고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민주당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 발표가 예정된 12일 오후 열리는 마지막 유세가 사실상 부산 승리 선언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는 이와 별도로 취약 지역을 돌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방침이다. 4년 전 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인호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주말과 선거 전날 집중 유세에서 부산이 한반도 평화시대의 문을 열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이다. 부산이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도 9일 오후 광복동 패션거리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하고 부산 보수의 부활을 선언한다. 특히 이날부터 지원 유세를 재개한 홍준표 대표가 지역 유세에 합류해 대역전극의 고삐를 당길 예정이다. 홍 대표는 부산 국회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등과 함께 보수의 대결집을 호소할 방침이다.

■ 한국당은 9일 광복동에서

‘서병수 캠프’ 등 부산 한국당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홍 대표가 이날 반성의 메시지를 밝히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 “부산 시민이 보수의 괴멸을 막아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중앙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년 전 ‘박근혜의 눈물’ 마케팅으로 일궈낸 대역전극을 재연하려는 전략이다. 서 후보 측은 “남은 승부수는 보수 결집이다. 홍 대표를 중심으로 부산 의원과 모든 후보가 보수의 괴멸을 막아달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 홍 대표가 머리를 숙인다면 등 돌린 보수가 움직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반성의 입장을 밝힐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전투표를 하고 (서울) 노원과 송파의 요청에 따라 지역 유세를 재개한다. 사람들은 홍준표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굴복해 본 일이 없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 치고 장구 치고 ‘원맨쇼’를 보는 것 같다. 홍 대표의 ‘유세 재개 원맨쇼’는 자유한국당 심판을 부채질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유세 중단을 번복하며 유세의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발목만 잡아온 한국당을 심판하는 선거임이 분명해졌다. 한반도 평화를 대놓고 반대하는 세력, 북미 정상회담까지 파기 운운하는 평화방해세력에 대한 분명한 심판이 이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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