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대통령과 친밀함 내세워
- 문대림, 유세차량에 핫라인 새겨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앞다퉈 문재인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내세워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인데 이번 선거에서 득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 울산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영남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앞세운 정치 행보를 이어가며 낙선을 거듭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마케팅’ 효과가 수반되는 대표 인사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2일 울산을 찾아 “문심(문재인의 마음)이 송심(송철호의 마음)이다”며 두 인물의 오랜 동지적 관계를 언급하고 “청와대의 핫라인이 되어 울산의 어려운 경제를 해결하고 다시 경제 번영의 상징도시로 만들어낼 적임자는 송철호”라고 강조했다.

친문 핵심 인사로서 ‘드루킹 사건’으로 오히려 전국적 인지도를 확장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역시 문 대통령에게 직접 지역발전 방안을 건의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정호 후보는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께서 인권변호사를 하실 때부터 함께 일을 한 사람이다. 두 분과는 저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는 낚시 동지로 속 깊은 순간을 함께 한 우군이다. 문 대통령이 힘들고 어려울 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문대림 제주지사 후보는 유세 차량에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을 아예 굵은 글씨로 새겼다. 추미애 대표도 제주 지원 유세 당시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당내 분란으로 시끄러울 때 제주도에 자주 산행을 왔는데 그때 길벗이 된 사람이 문대림 후보다. 제주도민의 아픔과 소망을 이야기했던 문재인의 핫라인”이라고 힘을 보탰다.

70%가 넘는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고려하면 ‘문재인 마케팅’이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시절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박근혜 마케팅’도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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