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반송·반여 등 지지 호소
- 서병수는 신도시서 중산층 공략

6·13지방선거의 부산시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부산 해운대가 ‘폭풍전야’다. 해운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이자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간 대결도 ‘해운대의 선택’에 따라 결판 날 공산이 크다.

오거돈, 서병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하루 앞둔 11일 나란히 해운대로 향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서로 다른 곳을 향했다. 오 후보는 반송·반여·재송동 등지의 전통시장을 온종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확 바꿔야 한다. 24년간 고여 썩은 물을 비우고 새로 채워야 한다. 부산 정치권력의 교체만이 새로운 부산을 만들 수 있다. 저 혼자 할 수 없다. 해운대 시민들이 변화의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연제·동래·금정구와 기장군을 순회했던 서병수 후보는 해운대구 좌동 신도시 일대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서 후보는 “과거 운동권 좌파 이념에 물든 청와대 참모들이 우리 사회를 뒤엎으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4년간 만들어놓은 기반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서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두 후보가 ‘같은 듯 다른’ 해운대를 찾은 것은 4년 전의 경험이 작용했다. 4년 전 간발의 차로 엇갈린 두 후보의 운명은 해운대에서 결정됐다. 서 후보는 해운대를 ‘믿는 구석’으로 인식했다. 이곳에서 구청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서 후보는 부산 중산층의 중심으로 인식된 해운대 좌동 신도시에서 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서 후보가 오 후보에게 고전한 원인이었다. 반대로 좌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오 후보는 반송·반여·재송동에서 서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해운대에 ‘서병수 4년 시정’ 평가가 집약돼 있는 점도 두 후보가 해운대에서 막판까지 총력전을 벌인 이유다. 첨예한 찬반 논란이 일었던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도입, 운영 방식을 놓고 규제와 자율로 맞섰던 부산국제영화제(BIFF) 등이 해운대 민심의 향배와 직결돼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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