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민주당 ‘환호와 박수’…초상집 한국당 ‘무거운 침묵’

- 민주당 약세지역 부산 탈환 등

- 기대 이상 결과에 ‘흥분 도가니’

- 한국당 “정당사 최악의 참패”

- 홍준표에 대표직 사퇴 요구도

- 출구조사 전패 바른미래도 침통

6·13 지방선거 및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 결과가 나오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잔칫집 분위기였지만 자유한국당은 초상집보다 더 침통한 분위기로 변했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6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4곳을 휩쓸고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당선이 예상되자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동안 약세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울경을 비롯해, 수도권 3곳까지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자 개표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 이석현·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20여 명은 13일 오후 6시부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과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오후 6시 정각 방송 화면에 ‘광역단체장 14곳 승리’라는 자막이 올라오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오거돈(부산시장), 송철호(울산시장), 김경수(경남지사) 후보의 승리 예측이 나오자 박수소리는 더욱 커졌다. 추미애 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을 주셨다. 낮은 자세로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개표 상황이 이어지자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한국당 참패를 예측하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중앙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일순간 적막감이 감돌았다. 홍 대표는 10분가량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다.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지 두 시간가량 지난 이날 오후 8시께 중앙당사에는 일부 원외위원장들이 피켓을 들고 “홍 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은 즉각적이고 완전히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재건을 위한 선언문’을 배포하며 “홍 대표는 ‘당권 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며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출구조사 결과 전패 위기에 놓이자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특히 당 전체가 사활을 걸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조차 밀려 3위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충격이 더욱 큰 모습이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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