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과 여론조사의 괴리를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 “조작된 여론조사까지 판치는 비정상적인 (선거) 환경” “선거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지지율은 많이 다르다”

이번 선거기간 내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수석 대변인 등 한국당 주요 인사들이 한국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니온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겨냥해 뱉어낸 말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심은 한국당에 잇단 경고음을 울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70%를 상회했고, 민주당 지지도도 50%를 웃돌았다. 한국당이 ‘텃밭’이라고 주장하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국당보다 배가량 높았다. 지난 7일 여론조사 공개 금지 시한까지 발표된 수차례 여론조사도 한국당이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참패할 것이라는 징후를 나타냈다.

그런데 한국당 인사들은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민심을 부정했다.

지난해 5·9대선 때의 어정쩡한 패배가 결국 한국당이 민심의 변화를 오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은 70~80%를 상회했다. 그런데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08%로 당선됐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03%를 득표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성난 민심을 일시적인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실제로는 40%를 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대선 이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는데도 쇄신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소위 ‘샤이 보수’라고 하는 숨은 보수층의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여론조사를 공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당의 여론조사 공격은 오히려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한국당에 대한 응징으로 민심이 표출됐고,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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