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께 전당대회서 새 수장 선출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표, 하태경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15일 동반 사퇴했다.

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망연자실하면서 당을 지지하고 당 역할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께 참담한 심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최고위원 전원(6명)이 대표와 함께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민주주의는 책임 정치라고 생각한다. 책임은 단호해야 하고 조건이 없어야 한다.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 입장에서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당 지도부가 사퇴함에 따라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바른미래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개월 이내에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표는 선거 이틀 뒤 총사퇴를 한 데 대해 “어떤 분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지 않고 미적거렸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미적거린 게 아니라 후임 지도체제를 만들기 위해 이 정도까지는 하고 나가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사퇴 소회를 밝히며 “정체성에 대한 내부 혼란이 있다는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귀담아 들어야 한다. 보수만 말했지 진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일침을 놨다. 이번 선거 이후 첨예한 이념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은 옛 바른정당 출신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세력과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중도 세력이 연합해 올해 초 창당됐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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