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사진) 양산시장이 자유한국당 양산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하고 지난 27일 면접을 봤다. 중앙당의 권유에 의한 신청이라 당협위원장 선임이 확실시된다. 1995년 민선 단체장제 출범 이후 경남에서 현직 단체장이 당협위원장을 겸직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양산은 지난해 두 차례 치러진 지방의원 보선을 비롯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곳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상징성이 아주 커 전국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나 시장은 “당의 요청에 처음에는 거절했다. 시정에 전념해야 할 시장이 정치적 성향이 강한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당이 거듭 요청해 수락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에서는 나 시장의 당협위원장 신청을 시장 3선에 이어 향후 국회의원직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이를 선거전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나 시장은 이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3선 임기가 끝나면 나이가 68세로 더는 욕심이 없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지역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시장은 “당협위원장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전면에서 진두지휘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협위원장 선임과 관계없이 시장직은 5월 24일 후보자 등록 때까지 유지하고, 휴가 등을 통해 당협위원장 소임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시장은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보수의 선명성과 정체성을 살려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겠다. 이런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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