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수 3명 선거법 등 위반 낙마
- 민주당 김재웅·서필상 출마 거론
- 한국당 서춘수·진병영 공천 경쟁
- 무소속 이용기는 바닥표심 잡기
6·13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임창호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함양군수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임 군수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잘못으로 많은 군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3선을 노리던 임 군수의 불출마는 여·야 각 후보의 경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함양군수 선거는 보수 성향의 지역 정서에도 불구하고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전개됐다. 지난 6번의 민선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4번이나 당선된 데 비해 열린우리당과 새누리당 후보는 각각 1번에 그쳤다. 이번 선거도 중앙당의 지원을 받는 정당 후보가 아닌 인물 위주의 선거가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200만 원을 선고받은 데 이어 인사 비리 혐의로 소환되자 불출마을 선언해 향후 전개될 선거전에서 청렴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0년 이후 3명의 군수가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로 군수직을 중도에 상실한 아픈 기억이 있어 군민은 어느 때보다 청렴한 인물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재웅(60) 전 함양농협 조합장과 서필상(49) 함양지역 노동자연대 집행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김 전 조합장은 4H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함양군의회 의장과 함양농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 때 이 지역 강석진(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도왔으나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군수 자리가 탐이 나 입당한 것은 아니다. 여당 단체장을 해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위의 권유로 입당했다”고 말했다.
서 집행위원장은 전국농협 노조위원장과 함양무상급식운동본부 공동대표, 함양지역 촛불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군정이 행정 중심에서 군민 중심으로 옮겨져야 하고 예산의 우선순위도 토목 건축에서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지속된 적폐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군정을 둘러싼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로 쌓인 적폐를 청산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권유받아 조만간 군수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서춘수(66) 전 밀양 부시장과 진병영(53) 도의원 등 2명이 표밭을 일구고 있다.
서 전 밀양 부시장은 지난 민선 5기 군수로 출마하려다 공천에서 전임 천사령 군수에게 고배를 마시고 도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이철우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고 재선거가 실시되자 도의원을 사퇴하고 출마했지만 당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도 출마해 임 군수에게 305표 차로 낙선했다.
그는 “함양군이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어 군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경험을 총동원해 난제를 극복하는 등 청렴하고 든든한 군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 도의원은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역과 경남 도정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 이후 유독 함양군만 변화가 없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와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함양 발전의 초석이 되어 청렴한 함양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으로는 이용기(62) 전 함양군 기획감사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돈 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를 위해 11개 읍·면을 자전거와 도보로 다니면서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는 각오 속에 함양 군정 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함양 군수들이 그동안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 등으로 낙마하면서 군정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오랜 공직 생활의 경험을 살려 깨끗한 공직상을 정립하고 지리산 함양댐 건설 등 현재 중단된 대형프로젝트 사업을 벌여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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