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서동욱 구청장 재선가도
- 박순환·변식룡·임현철 출마 거명
- 與 김승호·박성진 등 4명 출사표
- 민중당 김진석 권토중래 선언
- 바른미래당 고원도 등판 채비
울산 남구는 울산을 대표하는 행정과 금융·쇼핑 등 경제의 중심지다.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구도 2곳이기 때문에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정치적 비중이 크다. 당연히 기초단체장의 위상과 역할도 클 수밖에 없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은 지금까지 진보보다 보수에 무게감이 실려 있다. 총선은 물론 3대부터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도 모두 보수 진영이 패권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6대 지방선거에서 급진으로 분류된 민노당(현 민중당) 후보가 근소한 표 차이로 석패한 점에 비춰볼 때 이젠 일방적인 보수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기에 종전까지만 해도 울산에서 제2 야당 정도로 치부됐던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과거 보수 정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이곳에서 2배나 높은 정당 지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많은 정치 지망생들이 잇따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인구 35만 명에 달하는 거대 지자체의 수장을 꿈꾸고 있다.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 상황을 보면 자유한국당 소속인 서동욱(56) 구청장이 재선 가도에 오를 것이 확실한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에서 벌써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먼저 박성진(49) 구의원과 서종대(55) 전 남구체육회 사무국장이 지난 6일 각각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10일 김지운(50) 시당 대변인, 13일 김승호(52) 시당 정책조정위원장이 잇따라 구청장 후보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박 구의원은 “특정 정당(한국당)에서만 구청장이 나온 남구에서 저는 노동자 대표로, 시민 대표로(기초의원) 세 번의 주민 선택을 받았다”라는 말로 자신을 알린 뒤 “정치 행정의 12년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현장에서 민심을 챙기겠다. 특히 추상적인 공약과 정책이 아니라 주민이 옆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현실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서 사무국장은 “울산 경기는 갈수록 악화하고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문제는 심화하고 있다”며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더 잘사는 남구, 더불어 잘사는 남구를 만들려면 23년간 당명만 바뀐 보수당의 장기집권부터 종식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대변인은 “이제 남구는 일하는 새로운 인물, 열정 넘치는 공공정책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며 “그 부름의 적임자를 저라고 여겨 남구청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전도시, 건강도시, 문화도시, 쾌적하고 편한도시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승호 정책조정위원장은 “한국당의 오랜 집권으로 울산의 중심 남구가 좌절과 실의에 빠져들고 있다”며 “고인 물을 빼내고 새로이 변화하는 남구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약으로 안전하고 환경친화적 남구, 일자리가 넉넉한 남구, 아이들이 행복한 남구, 가정에 웃음꽃 피는 남구, 노년이 행복한 남구, 가장 살고 싶은 남구 등을 제시했다.
진보 야당에서는 지난 6대 지방선거에서 서동욱 구청장과 박빙의 대결을 벌인 김진석(55) 민중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선언했다. 그는 “7번의 낙선(총선 포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실망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수많은 민중, 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새로운 변화, 진정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성 입장인 서 구청장은 담담하게 상대 후보들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서 구청장의 입장을 묻는 말에 “지난 4년간 이룬 성과에 대해 자신하고 있고 구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초연한 자세로 구정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로 분위기를 요약했다.
한편 공식 예비후보 출마 선언을 한 인물들 외에도 한국당에서는 변식룡 울산시의회 부의장과 임현철 시의원, 박순환 전 시의장이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진규 변호사가 내부 경선 참여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고원도 남구지구당위원장도 출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종근 기자
- 한국당 서동욱 구청장 재선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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