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 울산대, 국립대 전환 등
- 일부후보 실현 희박 약속 쏟아내
- “공약 타당성 면밀한 검토 필요”
6·13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일부가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성 공약을 남발해 눈총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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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 6·13지방선거에 대비한 모의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울산남구선관위 제공 |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울산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A 후보는 신혼부부에게 24평 임대 아파트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또 울산 출신 대학생 및 청년층을 혁신도시와 대기업에 35% 취업시키고, 울산 전입 가정에 10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퇴직자와 실업자가 취업할 때까지 매월 150만 원을 지급하고 취업준비 청년에게 1년간 매달 100만 원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다른 B 후보는 태화강을 통해 선박이 10분대에 울산 시내에서 울주군 언양읍이나 KTX울산역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수로 공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이 사업을 통해 태화강에서 1600억 원 상당의 골재를 채취하고 연간 3만5000명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장담했다.
또 다른 시장 후보 C 씨는 “울산에는 국립대학이 없고 국립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사립인 울산대를 국립대학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대학 측과는 논의되지 않은 후보 자신만의 일방적인 발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도 관심을 끌기 위한 선심성 공약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북구의 한 후보는 폐선부지를 활용해 경전철이나 노면전차가 다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는 출산 장려금을 첫째아 200만 원, 둘째아 350만 원, 셋째아 500만 원, 넷째아 700만 원으로 대폭 확충하고 고등학교 무상교육 및 교복 지원과 40세 이상 대장암 무료 검진, 65세 이상 MRI검진비 지원 등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울주군의 모 후보는 4년 임기 내 22만 전 군민에게 방독면과 생존배낭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남구의 한 후보는 옥동공원묘원을 삼동면 하늘공원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울산~언양고속도로 통행료나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통행료를 무료화하겠다는 후보도 많았다. 울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이 관심을 끌 목적으로 현실성이 없거나 권한 밖의 사안까지 공약화하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후보가 밝힌 공약의 타당성이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종근 기자
- 사립 울산대, 국립대 전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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