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민 현 구청장 3선 가도
- 민주당 박태완· 박향로 도전장
- 이향희·김성재·천병태도 거론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중구는 ‘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보수세가 가장 왕성한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14대 총선 때 딱 한 번 야당(국민당) 후보가 당선됐을 뿐이다. 지방선거에서는 단 한 번도 보수후보가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진보 진영 입장에서 보면 울산 중구는 그야말로 보수의 철옹성이요, 난공불락의 요새다.
그렇다면 이번 20대 지방선거에서는 어떨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시작된 촛불혁명의 광풍은 울산에도 불어닥쳤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에는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울산지역 선거구 곳곳에서 후보출마 러시를 이루고 있다. 상전벽해의 상황이라 하겠다.
하지만 중구만큼은 여전히 보수세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성민(59) 현 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과 지난 8년 동안 쌓은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인근 선거구에서는 설날을 전후로 해서 기초단체장 후보 출마 선언이 봇물을 이뤘다. 그런데도 중구에는 가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인사가 없어 자칫 무혈입성 가능성도 점쳐졌다.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일 현재 민주당에서 박태완(61) 전 중구의장과 박향로(56) 대통령 대선공약실천단 집행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후보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칫 싱거울 뻔 한 선거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박 전 의장은 “한국당이 지역에 안주하며 보여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고 현재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극복해 분권과 자치, 균형 발전을 이루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며 “중구로 이전한 혁신도시 임직원과 유기적 협의체를 구성해 행복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중구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사람 으뜸의 행정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매진,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평생학습하는 도시 등을 공약했다.
박향로 집행위원장은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5년 이래 23년간 중구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지역주의 정당이 독차지했다”며 “선거철만 되면 권력자에게 줄서기 바쁘고, 사실상 해보나 마나 한 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의 견고한 요새를 무너뜨리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선출직 공직자로서 중구의 주인인 주민만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디펜딩 챔피언격인 박성민 구청장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로선 당내 경선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초연한 자세로 평소처럼 구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이 읽혀진다. 그의 한 측근은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물이 쌓여 있고 구민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초연할 수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박 구청장의 복심을 전달했다.
한편 이들 3인 외에는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 4번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이향희 노동당 시당 부위원장이 처음으로 단체장 선거판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에서는 김성재 중구지역위원장, 민중당에서는 천병태 중구의원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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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민 현 구청장 3선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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