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김선유·박성호 예비후보
- 여론조사로 10일까지 단일화
- 이효환 예비후보 선택도 변수
6·13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진보-보수 1 대 1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수진영 측이 후보 단일화 작업에 먼저 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진보진영도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 전 경남지부장인 차재원 예비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 교육 가치 실현을 위한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적 교육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모두가 주인이 되는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진보진영 측은 민주노총의 주도로 지난 1월부터 모두 9차례에 걸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단일화 방식에 대해 논의한 끝에 조합원 총투표로 차 예비후보와 박종훈 현 교육감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식을 정했다.
하지만 박 교육감 측은 “진보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 차 예비후보 측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것만 합의했을 뿐 시기와 방법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차 예비후보 측은 “민주노총에서 오는 5일께 운영위원회를 열어 다른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저를 민주노총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며 “이후 범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방식으로 박 교육감 측과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은 박 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시점인 다음 달 초께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측 후보 단일화는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진주교대 김선유 전 총장과 창원대 박성호 전 총장 측은 단일화 시한을 오는 10일까지 못 박고 여론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들은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평균치가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앞서 보수 측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 경남교육감추대본부(경남교추본)’가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과 박성호-김선유 예비후보 등 세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다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후 경남교추본은 지난달 이효환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이로 인해 김-박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 예비후보와 한 차례 더 단일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수진영 측에서 이번 선거의 경우 ‘단일화 없는 교육감 선거는 필패’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김 예비후보로 단일화된다면 이 단일화 작업은 더는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김 예비후보가 앞선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측과 단일화 논의를 했다는 이유로 경남교추본은 김 예비후보를 보수진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거를 7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진보-보수 간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 보수 김선유·박성호 예비후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