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경남도의원 창원5(사파·상남) 선거구에서 진보 정당 후보들끼리 격돌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시각차가 뚜렷해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켜온 진보정당 지역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된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3일 도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구 3선 도전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절대다수인 경남도의회에서 진보정당 의원으로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편하지 않은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 상대 중 한 명이 민중당 황경순 예비후보이기 때문이다. 민중당과 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난달 30일 1차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창원5 선거구에 황 예비후보를 내세웠다.

여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읽은 뒤 별도로 지방선거 연대 방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중당과 노동당의 후보 단일화는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두 당의 선한 의지와 관계없이 정의당이 진보 정당과 선거연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을 바꾸면서 각 당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면 진보 정당에 국한하지 않고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정의당과 선거 연대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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