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도·시의원 예비후보 연대
- 기득권 교체 ‘원팀’ 결성 제안
- 성사 땐 3자 대결구도로 전환
6·13지방선거가 양당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 거제에서 제3세력이 뭉친 연대 돌풍이 불지 주목된다.
거제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윤영(63·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심판과 기득권 교체가 시민의 명령이라며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기득권교체연대’ 결성을 제안했다.
윤 예비후보는 “기득권세력의 권력 독점이 결국 거제를 파탄 나게 만들었다”며 ‘거제경제 파탄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전임시장이 7년 동안 몸담았던 자유한국당과 입당을 받아 준 더불어민주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이번 선거에서 양 당을 함께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예비후보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 싸울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 간 원팀 결성을 주장했다.
도의원 1선거구 이길종(59·민중당·전 도의원) 2선거구 이행규(59·무소속·4선 시의원) 3선거구 성만호(51·민중당·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바른미래당, 정의당, 노동당, 무소속 등 소신 있게 출마한 11명의 시의원 예비후보가 연대 대상이다.
윤 예비후보는 “꿈을 잃은 시민들이 거제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도, 책임지는 정당도 없다”며 “거제에 만연한 불의와 탐욕을 걷어내고 정의를 세우고자 한다. 기득권교체연대 팀에 시민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진보 진영은 조심스러우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이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사실상 보수 진영에 가까워 당선만을 목적으로 연대 제안을 한 것이 아닌지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심사숙고하고 있다.
민중당 관계자는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맞고, 거제 경제를 살리고 조선소를 되살릴 수 있다면 제3 세력 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진보진영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선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제3 세력 연대로 나뉘는 ‘3자 대결 구도’로 급변할 전망이다.
현재 거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일준(53·전 거제부시장) 후보, 무소속 윤영 후보의 3자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