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 불출마하는 김동진 통영시장이 임기를 불과 2개월 앞두고 대규모 인사를 포함한 조직 개편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시정 혼란은 물론 행정력 낭비를 자초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통영시의회는 1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시가 상정한 ‘통영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조직 개편은 지방선거 이후 신임 시장의 몫이라며 시의회의 부결을 촉구했지만 허사였다.

시는 조례안 통과로 3국 2담당관 24과 2직속기관 1사업소로 운영 중인 행정기구를 다음 달 1일 자로 행정국, 수산경제국, 도시개발국, 해양관광국 등 4국 2담당관 27과 2직속기관 1사업소로 개편한다. 1국이 늘어나고 2직속기관 아래 2과를 신설해 총 5과가 늘어난다. 4급 서기관(국장) 1명, 5급 사무관(과장) 5명, 6급 주사(계장) 3명 등 21명이 승진하며 대규모 인사 이동이 이뤄질 계획이다.시는 올 2월 개정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조직 개편 추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방선거 직전에 퇴임을 앞둔 시장이 강행한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 사천시와 밀양시는 선거 이후로 조직 개편을 미룬 상태다.

시민 박모 씨는 “현 시장이 퇴임 직전에 자기 사람을 심어놓고 가겠다는 보은 인사에 불과하다. 신임시장 발목잡는 행정력 낭비”라고 꼬집었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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