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정가 “경력보다 패기 선택
- 본선거서 그대로 반영될지 관심”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부경남 시장·군수 후보 경선에서 현직 군수와 유력 후보가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거창군·함양군·진주시가 그곳으로, 이 세 기초단체의 유권자들은 경력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패기를 선택했다.

왼쪽부터 김기범, 갈상돈, 서필상.

지난 23일 밤 민주당 경남도당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발표한 당내 경선 결과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거창군수 후보 경선에서 김기범(50) 경북대 외래교수가 43.64%의 득표율을 기록, 양동인(63) 현 군수(39.90%)와 이곤섭(64) 전 아림고 교사(18.1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 군수가 2008, 2016년 두 번에 걸친 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돼 인지도 면에서 훨씬 앞서 이번 경선에서 두 예비후보를 무난히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16년 4·13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 당시 양 군수는 거창의 최대 현안인 구치소(교도소)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군의원들의 반대로 이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원과 군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 이번 경선의 패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시 양 군수는 “거창 법조타운을 분리해 구치소는 거창읍 북쪽 외곽으로 옮기고, 법원·검찰은 읍내 남쪽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거창읍 개발의 균형을 이뤄 지역 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부인이 구치소 이전을 위해 결성된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것이 이번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역 정가는 분석했다. 김 후보도 양 군수와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진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갈상돈(53) 전 문재인 후보 정책특보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갈 후보는 정치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 10%를 받아 52.437%의 득표율로 52.33%를 획득한 김헌규(57) 변호사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갈 후보는 고향이 진주이지만 오랫동안 서울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귀향한 사실상 이방인인 데 비해 김 변호사는 지역에서 국회의원 출마 경력이 있는 데다 오랫동안 변호사와 정당 활동으로 지역 기반을 다져 한 발 정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양군수 경선도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서필상(49) 전 전국 농협 노동조합 위원장이 젊음의 패기로 40.70%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강적 이용기(62) 전 함양군 기획감사실장은 37.13%, 김재웅(60) 전 군의회 의장은 29.25%를 기록했다. 서 위원장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함양을 바꿀 1억 원, 서필상 펀드’를 출시해 6일 만에 목표액인 1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 결과적으로 이변을 예고한 셈이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서부경남 시장·군수 후보 경선은 경력보다는 젊음과 패기, 참신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 향후 이런 유권자의 추세가 본선거에 그대로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앞서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권리당원(50%)과 시민(50%)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치러 후보자를 가렸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러, 美 지원 끊긴 우크라 난타…EU “푸틴 평화에 무관심”
• ■ 인천 인구 4205명 늘 때 부산은 1554명 줄었다
• ■ BNK 삼정기업 대손충당금 1061억…배당금은 예정대로
• ■ 벡스코 전시 가동률, 작년 64% 역대 최고
• ■ IBM “5년 내 오류 스스로 잡는 양자컴 개발할 것”
• ■ 연 7%대 금리 예·적금 봇물…‘미끼 상품’ 주의해야
• ■ 덩치 키운 부산테크노파크 손실 급증
• ■ 몰카에 발칵 뒤집어진 부산교통공사, 이번엔 따귀 갑질
• ■ 비정규직 비율 최다, 임금 최하…부산 女노동자 서럽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