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검찰수사 여전히 진행중
- 송, 야권서 변호사법 위반 공세
- 의혹 해소 여부가 승패 가를듯
울산시장 선거가 사실상 김기현 현 시장과 송철호 변호사 간의 맞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앞에 나타난 암초를 어떻게 걷어내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6·13지방선거 울산시장 출마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철호 변호사,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기현 현 시장, 민중당에서는 김창현 전 동구청장이 각각 확정된 상태다. 이 가운데 송 변호사와 김 시장은 각각 여당 후보와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이미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두 후보 모두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우선 송 변호사의 경우 지난해 수임한 한 사건에 대한 적절성 문제를 놓고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한국당 울산시장은 최근 “송 예비후보의 변호사 사무장이 지난해 12월 초 식당 주인과 식당 종사자 등 의뢰인과 계약체결 때 받은 변호사 수임료로 5000만 원이 적절하냐”며 “일반 형사사건의 경우 수임료가 300만 원에서 많아도 1000만 원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운동을 했다는 송 후보가 고래고기를 불법 유통한 사람을 변호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로 도덕적이지 않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초 선임료를 받고 3개월이 지나 선임계를 낸 것은 명백한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예비후보 측은 “변호사 수임료는 상식적인 금액이며, 나중에 사건 관계자 1명이 구속돼 도덕적 책임 등을 참작해 수임료를 모두 돌려줬다”며 “선임계도 영장실질심사에 맞춰 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를 맡은 사람은 압수한 고래고기를 돌려준(환부) 사건 당사자가 아니고 고래고기를 받아 장사한 식당 관계자로 사건의 직접 피의자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후보인 김 시장도 형제 및 측근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논란의 회오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김 시장 형제와 비서실장 등 측근들이 건설공사 현장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두 달여 동안 계속된 이번 사건 수사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10여 명 중 아직까지 구속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시장 진영 쪽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