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유복한 집안 보수 정당 외길
- 김, 자수성가형 당적 바꾼 전력
- 달라진 정치지형에 예측불허
“또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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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권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선거 예비후보가 10일 웅상체육공원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일권 전 양산시의회 의장이 공천 컷오프 뒤 재심으로 최종 후보에 올라 경선을 치러 최근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장 예비후보로 확정되면서 나동연 현 시장과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돼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끈다. 정치 라이벌이 두 번의 맞대결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세 번은 전국적으로 드물다.
이번 선거는 물금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달라진 정치지형 하에서 치러져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상징성과 낙동강벨트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후보는 성장 환경과 정치 이력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나 시장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지역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딘 후 각각 두 차례의 시의원·시장 선거에서 모두 당선됐다.
김 예비후보는 2002, 2006년 두 차례 시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된 후 시의회 의장까지 지냈다. 하지만 2010년(무소속)과 2014년(새정치민주연합) 두 번의 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나 시장과 붙어 모두 졌다.
2014년 두 번째 선거에서는 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연의 후보로 나와 37.7%의 득표율을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 시장은 당시 54.44%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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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동연 자유한국당 양산시장이 최근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상북면 석계2일반산업단지 현장을 찾아 관계자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
나 시장은 줄곧 보수정당 외길을 걸었다. 반면 김 전 의장은 한나라당 공천으로 시의원 재선을 한 뒤 탈당해 2012년 새정연에 입당하는 등 당적을 바꾼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에도 경쟁 후보 측으로부터 ‘박사모’ 임원을 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장은 “2011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을 당시 지역 후배들의 권유로 잠시 ‘박사모’ 모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성장 환경도 두 후보는 판이하다. 나 시장은 부친이 옛 양산읍장을 지내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기업체 대표를 지내는 등 평탄한 길을 걸었다. 반면 김 전 의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때 양산천에서 모래상차 일을 하고 군 제대 후에는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등 고생 끝에 사업에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물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나 시장은 철저히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나 시장 측 한 관계자는 “인구 35만 명에 예산 1조 원, 부채 제로시대를 연 인물이다. 전문성과 결단력을 갖춘 나 시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사람 가치가 우선되는 새로운 양산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기조 아래 고용 창출을 최우선 시책으로 교육·복지 예산도 대폭 늘려 시민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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