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공약 담보 장치 필요”
무상급식 확대가 양산시장 선거전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자유한국당 나동연(62) 시장 후보가 무상급식 전면 확대라는 파격적 공약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 김일권(66) 후보가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나 시장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유치원과 초중고생 전체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친환경 먹거리를 지원해 학생들의 건강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시대가 바뀌어 무상급식은 더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고 시민 모두가 바라고 있어 적극 시행하겠다”며 “도내 시·군 후보 중 가장 먼저 유치원까지 무상급식에 포함한 것도 정책추진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2014년 11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산의 경우 시행 중이던 초등생과 읍·면지역 초중고생 무상급식이 대부분 중단돼 학생과 학부모의 큰 반발을 샀다.
이에 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당시 급식 중단으로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은 고통과 상실감이 엄청나다. 그 당시 시정 책임자였던 나 후보가 지금 와서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바꾸려면 반성과 함께 명확한 사유를 시민에게 밝히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낼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무상급식 전면 시행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다. 김 후보 역시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나 후보는 급식 중단의 당사자로서 이에 대한 책임 통감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주부 김정옥(36·양산시 중앙동) 씨는 “시장 후보들의 무상급식 확대 공약에 공감한다.무상급식이 정쟁의 수단으로 되어선 안 된다”며 “공약에 대한 확실한 담보 장치 등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