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국제신문 부산CBS 티브로드 CJ헬로 현대HCN이 공동주최한 TV 공개토론회에 불참을 선언한 뒤 선관위가 마련한 정책선거 협약식에 참가했다. 이를 두고 모순된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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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한 부산시장과 부산시교육감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 부산시장 후보, 이광만 부산시선거관리위원장, 함진홍, 박효석, 김성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부산시선관위는 29일 오후 2시 오거돈 후보를 포함한 부산시장 후보 5명과 부산시교육감 후보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선관위 이광만 위원장과 후보자, 선거사무관계자들은 이날 협약식에서 정책선거 실천을 다짐했다. 협약서에는 각 후보가 6·13지방선거에서 정책선거 위주로 경쟁하도록 선거법을 준수하고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공정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서에 서명을 마친 후보자들은 정책선거 실천을 다짐하며 피켓을 이용한 퍼포먼스에 동참한 뒤 각자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정책선거 협약식이 열린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거부한 TV토론회가 열리기로 한 날이었다. 한 달 전부터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오 후보의 정책을 검증하려고 준비했던 토론회는 지난 28일 오 후보의 일방적인 불참 선언으로 물거품이 됐다. 오 후보 측이 표면적으로 밝힌 불참 명분은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시장 후보자 전원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오 후보의 이중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부산대 이철순(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토론 불참을 통보하고 다음 날 정책선거를 다짐하는 서명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폭로전보다는 정책선거를 하기 위해서라도 후보자들이 TV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경대 차재권(정치학과) 교수는 “오 후보의 주장처럼 모든 후보가 참가하는 토론이 바람직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약속한 방송토론을 거부한 것은 옳지 못한 태도다”고 지적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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