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울주군수 후보 공천 문제로 당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지난 6일 탈당한 4선의 무소속 강길부(사진) 국회의원(울주군)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울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지금 울산은 위기”라고 말문을 연 뒤 조선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울산이 처한 여러 상황을 열거하면서 이를 극복할 사람은 집권여당 송 후보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송 후보와 자신 간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가장 큰 지역 현안인 KTX 울산역 신설, 울산국립대학(UNIST) 설립, 혁신도시 공공기관 11개 유치 등 세 개를 송 후보와 함께 해결했다”고 말한 뒤 “지역 현안은 말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며 송 후보 지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강 의원은 송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임을 새삼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이야기한 송 후보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마지막 정치인생을 울산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송 후보와 함께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뿐만 아니라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울산 발전을 위한 지역 현안 해결에 모든 걸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 울주군 지역구 4선의 중진 정치인인 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한때 바른미래당 전신인 바른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그 이후 지역구위원장을 맡았으나 당내 울주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이 이뤄지지 않아 홍준표 당대표와 언쟁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다가 지난 6일 탈당했다.
이 때문에 탈당 이후 민주당 입당, 송 후보 지지선언 등 여러 가지 행보에 대한 가능성이 난무했고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역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였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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