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수영 3선 이상 도전 ‘0’명
- 초선 몰리면서 열정적 활동 기대

- 부산진·동구는 재선 이상 많아
- 순탄하지만 ‘짬짜미’ 의정 우려

6·13지방선거 이후 구성될 부산의 기초의회는 지역별로 ‘루키 의회’와 ‘베테랑 의회’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영도·수영구의원 출마자를 보면 초선 도전자가 많은 반면, 동·금정구의회는 다선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다.

국제신문이 5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기초의원들의 입회 경력을 조사한 결과, 앞으로 구성될 부산 16개 구·군의회는 초선의원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의회 대 다선의원이 제자리를 지키는 의회로 성격이 구별될 것으로 나타났다. 8명의 의원이 선출될 영도구는 3선 이상에 도전하는 후보자가 한 명도 없다. 재선에 나서는 이가 5명 있을 뿐이다. 반면 초선 도전자는 11명에 달한다. 이러한 사정은 수영구도 마찬가지다. 9명을 뽑는 수영구에서 3선 이상을 노리는 후보자는 ‘0명’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자도 3명뿐이다.

이와 달리 의정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다수 출마한 지역도 있다. 의원정수 7인의 동구는 3선 터줏대감 5명을 포함해 7명의 의원 경력자가 선거에 나섰다. 총 13명이 의원 배지를 달게 될 금정구는 4선에 나서는 후보만 2명이다. 3선·재선을 준비하는 후보도 2명씩 있다. 부산진구는 19개 의석을 놓고 총 14명의 전·현직 경력자가 출마했다. 이들이 모두 당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의원은 선거구가 좁아 구청장이나 시의원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경력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영도구와 수영구처럼 신인이 다수 배출될 가능성이 큰 곳은 활발한 의정 활동이 기대된다. 2014년 당선돼 초선의원이 된 민주당 김삼수(39) 전 해운대구의원은 이듬해 ‘해수욕장 거리 공연 활성화’ 조례를 발의해 2016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민주당 주순희(45) 동래구의원은 초선임에도 지난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의 활약으로 ㈔부산장애인포럼이 선정한 장애인 정책 우수의원에 들었다. 이에 반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초선의원은 예산안 감시 등 의회의 핵심적 기능을 곧바로 해내기 쉽지 않다. 부산대 강재호(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 예산안은 일반인에게 암호와 같다. 행정의 노하우를 알아야만 종횡으로 행정사무 감사를 실시해 잘못을 잡아낼 수 있다. 초선의원이 당장 이러한 활약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동구와 금정구같이 경력자가 포진한 ‘짬밥’ 의회는 원만한 의정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오랜 경험 탓에 타성에 젖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동아대 김형빈(행정학과) 교수는 “신인이 들어와야 그동안 혁파하지 못한 구태를 깰 수 있다. 다선 의원들로만 이뤄진 의회는 해오던 대로 안일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 의장단 구성에도 초선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맡는다면 기본적인 의사 진행이 미숙한 반면 다선 의원들이 이를 수행한다면 매번 반복되는 ‘짬짜미 의장선거’가 자행될 수도 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부산 구·군의회 출마자 경력 현황 (단위:명 ) 구 의원 정수 4선  도전 3선  도전 재선  도전 초선  도전 사하구 15 0 3 9 22 서구 8 0 2 5 11 영도구 8 0 0 5 11 남구 14 1 1 4 18 연제구 11 1 3 1 13 수영구 9 0 0 3 11 해운대구 18 1 1 10 25 기장군 8 0 3 1 15 부산진구 19 0 2 12 22 중구 7 0 2 4 7 동구 7 0 5 2 8 북구 14 0 1 7 15 사상구 11 0 2 7 10 강서구 7 0 1 4 8 금정구 13 2 2 2 12 동래구 13 0 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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