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강석우(59) 후보를 둘러싸고 ‘공약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통영시장 강석주(53) 후보 캠프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 강 후보의 공약 베끼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강 후보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이 되면 안정공단을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거제에 계획돼 있는 해양플랜트를 안정공단으로 옮기겠습니다’라는 공약을 게재했다．
민주당 강 후보 캠프는 “이는 민주당 차원의 핵심과제로 내세운 공약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 후보는 지난달 1일 노동절 기자회견을 통해 안정국가산단 내에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선거 공보책자에도 명문화돼 있다. 결국 한국당 강 후보는 지금까지 경제공약 발표 때나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도 해양플랜트산단 통영 유치를 주장하거나 공약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공약 베끼기’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당 강 후보의 공보물에 기재된 도심교통난 해소 방안도 논란거리다. 그는 선거 공보물에서 ‘도심 외곽 대형주차장 건설, 외지차량 진입 제한(셔틀버스 운행)’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역시 민주당 강 후보가 지난 3월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교통난 해소정책과 동일하다는 것이 민주당 캠프의 주장이다.
또 한국당 강 후보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통영음악아카데미 설립과 통영학 종합연구센터 설립 공약도 민주당 강 후보가 이보다 앞서 공약으로 내세운 윤이상국제음악원 설립과 통영학 연구소 설립을 사실상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당 강 후보 캠프는 해명에 나섰다. 해양플랜트 안정공단 이전 추진 공약은 안정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요청해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외곽 주차장 설치 계획은 지난 총선 출마 때 이미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안이고, 음악아카데미 설립은 국제음악당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영학 종합연구센터는 통영학 연구소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