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원 출신 지역 현안 잘 알아
더불어민주당 김일권(사진·66) 후보의 양산시장 당선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첫 진보정당 후보의 당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민주당은 양산시의원도 전체 17석 중 과반 이상인 9석을 차지했다. 행정과 의회 양대 권력을 휩쓸어 명실상부한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재선 양산시의원으로 의회 의장까지 한 김 당선인은 총유효투표의 55%를 획득해 42%에 그친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를 13%포인트차로 이겼다.
하지만 김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찮다. 선거기간 내내 괴롭혀온 박사모 경력 등 정체성 논란의 극복이다. 친노·친문 등 지역의 민주당 주류 측은 진보성이 강한 시책을 요구하며 이를 정체성 문제와 연결지어 김 당선인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공약의 조기 실현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는 현안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해결 대책을 비롯해 광역교통청 신설을 통한 도로·교통 불편 해소,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 등 지식기반산업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시민들은 그가 집권당 소속인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국비 확보는 물론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 당선인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도출해 시민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안정적 시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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