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떠난 적 없는 3선 도의원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경남 통영시장에 더불어민주당 강석주(사진·53) 후보가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39.49%(2만8158표)를 얻어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38.12%, 2만7228표)를 불과 930표 차로 힘겹게 이겼다. 전통 보수 텃밭에 첫 진보 깃발을 꽂았다.
강 당선인은 개표 초반 꾸준히 6%포인트가량 앞섰다. 하지만 새벽 2시께 한국당 강 후보가 역전했다. 탄력을 받은 한국당 강 후보는 한때 2000여 표차로 앞서면서 양측의 희비가 급격히 엇갈렸다. 하지만 새벽 4시30분께 또다시 상황이 급변했다. 관외 사전 투표함 개표를 시작하면서 격차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오전 6시를 앞두고 강 당선인은 재역전에 성공했다. 개표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초박빙 승부 끝에 강 당선인은 1.37%포인트차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었다.
강 당선인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더 낮은 곳에서 더 높이 시민을 받들겠다”며 “시민이 시정 주체가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오로지 공익과 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3선 도의원 출신인 강 당선인은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을 떠나본 적이 없는 순수 토박이다. 줄곧 시민과 부대끼며 희로희락을 같이 해온 그간의 삶의 여정이 진보진영 첫 시장 당선이라는 영예를 안았다고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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