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당일 후보가 개표장에 난입하고 유세차를 동원해 막판 홍보에 나서는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새벽 6·13 지방선거 개표작업이 이뤄지던 부산 사하구 하단동 동아대체육관에 사하구 출마자인 모 후보가 비표도 없이 입장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개표참관인들은 개표장 출입 비표가 없다고 지적하며 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와 함께 사하구 선관위 관계자를 찾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해당 후보는 참관인과 선관위 관계자에게 ‘계수기가 고장 났다고 들었는데 참관인이 없어서 확인하려 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영상은 후보가 개표장을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뒤 끝났다. 이 후보는 선거구에서 2위로 당선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 개표사무원 및 참관인을 제외하고는 개표장에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담당 선관위는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사하구 선관위 관계자는 “당시 개표작업이 거의 다 끝나가던 시간이었다”며 “현재는 선거법 위반으로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에서는 선거운동이 금지된 선거 당일 후보가 석연치 않은 위치에 유세차를 주차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는 일도 있었다. 시의원에 도전한 자유한국당의 모 후보는 지난 12일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 단지 내에 유세차를 주차해뒀다 주민 항의를 받고 차를 옮겼다. 그러나 선거 당일에 다시 또 단지 내 주요 길목에 차를 세웠다. 유세차가 자리한 곳은 주차장이 아니었으며 투표장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차는 선거운동에 썼던 모습 그대로 해당 후보의 얼굴과 기호 등이 드러난 채였다. 주민이 선거일에 금지된 선거운동으로 판단해 해운대선관위에 이를 알렸으나 오후가 돼서야 유세차 일부분으로 종이로 가리는 데 그쳤다. 수차례 항의가 계속되자 투표가 종료될 무렵 뒤집은 현수막으로 트럭을 가렸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