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외수입 늘려 마을버스 확충 등
- 송도·피란수도 활용 관광벨트화
- 트램 송도선 조기완공 시에 건의
- 시야막는 고층 서구청사는 신중

“천마산 복합전망대와 모노레일 설치로 송도~천마산~피란수도를 관통하는 관광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당선인이 22일 “천마산 복합전망대와 모노레일을 설치해 송도~천마산~피란수도를 관통하는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종진 기자

‘必勝(필승)’. 22일 부산 서구청장 공한수(58·자유한국당) 당선인의 선거사무실에는 붓으로 쓴 큼직한 한자 두 자가 붙어 있었다. 공 당선인은 6·13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열풍이 몰아쳐 부산 보수가 초토화되는 와중에도 살아남았다. 그는 “당선의 기쁨보다 낙후된 서구를 더욱 발전시키라는 구민의 명령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공 당선인은 천마산 복합전망대·모노레일 설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서구는 산과 바다가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특히 천마산은 숨은 보석이다. 부산항과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끝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공 당선인은 “감천문화마을을 보면 동네에 테마를 입혀 관광 상품화했더니 한 해 200만 명이 온다. 송도케이블카도 연간 1000만 명이 이용한다. 천마산 전망대도 그에 못지않은 관광자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문제는 접근성이다. 아무리 좋은 관광자원도 이용객이 오는데 불편하면 빛 좋은 개살구”라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 당선인은 사업이 완성되면 한 해 200억 원가량의 세외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활용해 산복도로 개선, 마을버스 확충 등을 진행해 여러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서구는 재정자립도가 11.6%로 부산 16개 기초단체 중 14위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자체 사업을 할 여력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시의원의 경험을 토대로 “구비가 확보되면 초장동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고, 테라스 하우스로 그 조망을 활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마산과 송도, 그리고 피란수도를 활용해 서구관광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공 당선인은 “송도해수욕장 일대는 케이블카를 비롯해 구름산책로·구름다리·오토캠핑장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만 잘하면 충분하다”며 “부민동은 피란수도 임시청사가 있던 곳으로 전쟁의 시리고 아픈 역사를 스토리텔링형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트램 송도선 조기 완공을 부산시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공 당선인이 추진할 사업의 핵심이 천마산 복합전망대와 모노레일 사업인 만큼 서구청사 신축에 대한 입장은 신중하다. 부산항을 조망하기 위한 천마산 전망대를 짓는데, 그 사이에 70층이 넘는 고층 서구청사가 불쑥 올라와 시야를 막을 수 있는 탓이다. 공 당선인은 “전임자가 서구 랜드마크를 만들 요량으로 정부 공모사업을 따냈지만 덥석 물면 안 된다. 용역을 통해 어느 것이 지역 주민과 서구 발전을 위해 좋을지 장단점을 파악해볼 것”이라며 “야심작인 천마산 전망대의 조망을 막을 수 있고, 다른 곳도 고도 제한을 풀어달라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의료원 등 3개 종합병원이 몰려 있는 서구의 이점에 대해서는 “서면처럼 의료관광 산업을 연계할까 고민했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민이 많았다. 성형·미용 분야 중소병원이 몰린 서면과 달리 입원 환자와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의료 숙식형 게스트 하우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주민을 주인처럼 섬기고, 지역을 발전시켜 한국당을 싫어했던 분도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공한수 당선인 이력 1959년 부산 서구 출생 부산상고(개성고), 동아대(정치외교학과),  동아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졸업 제6, 7대 부산시의원 전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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