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명예 퇴진 전 군수들과 달리
- 청렴 원한 군민 선택 부응 노력
- 시설관리공단 공론화 거쳐 결정
- 항노화엑스포 후 시설 운영 고민
- 군민이 이득보는 콘텐츠 만들 것

서춘수(67) 경남 함양군수 당선인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경남의 TK’로 불리는 서부경남에서 자유한국당 진병영 후보를 428표 차로 물리치고 이변을 연출했다. 경남에선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밀양 부시장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인 그는 2010년 경남도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11, 2013년 함양군수 재선거와 2014년 함양군수 선거에 출마해 잇따라 낙선했다. 결국 3전 4기 만에 함양군수 자리를 품에 안았다.

	서춘수 함양군수 당선인이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향후 군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그는 기관청사 2층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18개 실과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군정 파악에 여념이 없다. 서 당선인은 “업무를 빨리 파악해 함양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며 “지역 현안 사업과 군민이 바라는 사항을 적절하게 제시해 행복한 함양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수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편이 갈리고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역 발전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더 이상의 갈등은 곤란하다. 갈등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주민 간 화합을 통해 산적한 현안인 일자리 창출과 서민 경제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에서 ‘깨끗한 행정전문가, 위기 극복 적임자’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지난 8년간 군정을 돌아보면 당시 군수들은 아주 잘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도 생겼다. 군수 5명 중 4명이 구속되는 불명예 퇴진이 이어지면서 군민 사이에 정직하고 청렴한 군수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상처를 치유하고 함양인의 자존심을 세워야 했다. 깨끗한 행정가임을 알리기 위해 이러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군수 취임에 앞서 열린 업무보고회에서 특별히 지시한 사항이 있나.

▶군민 편의 차원에서 군내버스 요금을 1250원에서 250원 내린 1000원만 내고 이용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점심을 해결하고 있으나 연세가 많아 식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전업 주부에게 100만 원가량 임금을 주고 점심도우미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방안도 제시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함양시설관리공단 설립 문제는.

▶아직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았다. 한 가지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파생되는 200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생각해야 한다. 자기 사람 심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뭐든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돼야 한다. 무조건 반대가 아닌 군민들의 중지를 모아 객관성 있고 투명하게 결정하겠다.

-최대 현안인 2020년 함양 산삼항노화 엑스포에 대한 견해는.

▶지금까지 1000억 원이 투입됐다. 내실 있게 국제 감각에 맞는 성공한 행사가 돼야 한다. 과시용이나 치적 쌓기용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성공적으로 끝내도 이후 시설들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타 시·군이 개최한 국제행사가 연계사업이 잘 안 돼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군민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정당에 입당하나.

▶군민이 입당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군민이 무소속 후보로 뽑아 줬다. 입당과 나의 입신양명과는 관계가 없다. 취임 후 군민의 뜻에 따르고 군민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입당 문제를 결정하겠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됐던 함양군이 이제 어둠의 터널을 지나 새 시대의 밝은 문을 열었다. 이제 함양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화합과 단합을 위해 모두가 단결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군민께서 주신 그 믿음에 부응해 함양군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변화와 도약을 갈망하는 군민 여러분의 염원을 이뤄 선비의 고장이란 이름에 걸맞은 명성을 꼭 찾아 드리겠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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