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구 지정·무상교복 제공 등
- 차별화로 젊은 세대 유입 기대
- 연산교차로 부정적 이미지 개선
- 교통문제 해결할 용역 준비 중
- “중앙과 협력해 변화 끌어낼 것”

“침체된 연제구를 젊은 부산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이성문 연제구청장 당선인이 “교육 특구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구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이성문(44) 부산 연제구청장 당선인은 28일 향후 구정에 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시의원 4선의 이해동 후보와 구의원 3선의 주석수 후보를 이기고 부산지역 최연소 구청장이 된 그다운 포부였다.

이 당선인은 “익히 아시다시피 저의 능력으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정치 상황이 가져다 준 결과다”며 “20년 넘도록 한 정당이 연제구를 독점하면서 변화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경력과 경험에 앞서 기존 정치체제를 변화시켜달라는 열망 덕분이다”고 분석했다.

행정 경험이 적은 이 당선인이지만 구청장 인수위를 조직하지 않았다. 그는 “기초단체장 인수위는 법적 근거 없이 관행에 따라 해오던 것이다. 짧은 기간 인수위를 꾸리느라 실질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수위 구성원들이 직원들에게 자칫 점령군처럼 비칠까하는 염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그동안 연제구에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모습이 많았다고 평가하며 국가 공모사업에 적극 응모할 것을 예고했다. 그가 첫손에 꼽은 것이 바로 ‘교육 특구 지정’이다. 이 당선인은 “연제구에는 생산시설이 적고, 사업을 크게 벌일 만한 유휴부지가 없다”며 “이런 지역의 미래는 결국 교육에 달렸다. 인구 구성도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 세대가 많다”고 말했다. 연제구가 특구제도에 따라 교육특구가 되려면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하는 등 여러 절차가 따른다.

이 당선인이 교육분야에 먼저 꺼내 든 공약이 무상교복 제공이다. 그는 “내년부터 당장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올해 내로 조례를 제정하고 조례안을 토대로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생에게 교복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복지원사업은 약 6억5000만 원 규모로 구 재정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교육청과의 협조 또는 민간장학사업과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교육특화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2016년 총선에서 30대 흙수저 변호사로 인기를 모았던 김해영 의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부분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주민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대립하지 않고 지역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과 김 의원은 ‘40대 중반 흙수저 변호사’라는 캐릭터가 겹쳐 선거 과정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제구의 명소이자 골칫거리인 연산교차로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이 당선인은 “지역민과 많은 시민이 연산교차로에 선입견이 있다. 특히 성인의 유흥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그러나 잘 살펴보면 먹을거리 골목과 옷 가게가 많은 거리 등 특화할 구석 또한 많은 곳이다. 전선 지중화 등 정비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거리, 육거리가 많은 부산의 특성처럼 연산교차로의 교통난도 악명이 높은데 교통흐름을 개선할 연구용역과 야간도로 점등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이성문 당선인 이력 1974년 부산 출생 부산진고-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45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35기 수료 부산고법, 부산지법 국선변호인 부산시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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