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왼쪽), 김정훈 의원

내년 6·4 부산시장 선거 새누리당 유력 후보로 꼽히는 4선의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과 3선의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이 각각 정책 세미나 대결을 벌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정치인이 세미나 대결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많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은 서 의원은 31일 벡스코에서 '해양수도 부산,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의 외곽조직이나 마찬가지인 포럼비전부산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과 방향이 제시됐다.

서 의원은 이달 17일에는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도시재생특별법과 도시발전'이란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연다. 잇단 세미나 개최를 통해 부산시장 후보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도시재생특별법은 지난 4월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서 의원이 직접 당의 특위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이해관계를 중재하고 조정하는 등 법 제정에 앞장섰다. 서 의원은 특히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감천 문화마을 등에서 보듯이 원도심 활성화 패러다임을 개발에서 재생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부산이 재도약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도 세미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20일과 21일 연이어 각각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과 벡스코에서 '2013 부산 금융중심지 선박·해양금융 컨벤션'을 연다.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확정지은 그동안의 성과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에 강한 추진력을 보여온 그의 '뚝심' 정치력을 보여주는 자리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 3월 해양금융공사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국해양금융공사법안'을 대표발의하고 문현금융단지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카이스트 부산 금융전문대학원 유치를 성사시키는 한편 부산지역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외면하고 있는 최대 현안인 신공항 챙기기에도 열성이다.

부산 정가의 한 관계자는 "두 유력 부산시장 후보가 세미나를 통해 정책으로 먼저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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