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거돈 전 장관, 김영춘 전 최고위원, 조경태 최고위원

- 吳 출마 여부 진지하게 검토중
- 김영춘·조경태 '시장 수업' 진행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군 '다각화'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기류의 중심에는 민주당이 있다. 새누리당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민주당의 경우 내년 부산시장 후보를 향한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후보 다각화로 예선 무대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해양 전문가인 오거돈(무소속)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입 대상 '0순위'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9일 "기존 당내 후보 외에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오 전 장관을 영입해 예선전 구도를 더 치열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새누리당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선전의 흥행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산 여권에 이렇다할 해양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해양을 무기로 '미래의 부산비전'을 보여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오 전 장관이 기존 후보와의 경쟁에서 본선행 티켓을 쥐게 된다면 새누리당 후보군과는 '전문가 대 비전문가'의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인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오 전 장관은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부산 야권에서 해양 이슈가 급부상하자 김영춘 전 최고위원도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사)인본사회연구소를 거점으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부산신항 등 국가 기간항만 핵심시설을 시찰·연구하면서 부산의 '미래 먹거리' 공부에 여념이 없다.

부산 출신 3선인 조경태 의원은 중소상공인 문제, 지역 SOC 사업, 고리원전에 대한 대안 마련 등 의정활동을 통해 시장 수업을 진행 중이다. 20년 만의 영남 출신 민주당 최고위원 당선(지난 5월) 역시 시장 출마의 포석이었다는 평가다. 박재호 현 시당위원장, 최인호 전 시당위원장도 지역 밀착 행보를 통해 시장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두 전·현직 시당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립지대' 세력 끌어안기에도 적극적이다. 부산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오 전 장관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인사가 있다면 내년 부산시장 후보를 향한 당의 문호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 진영은 정중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오는 10월 재보선을 거쳐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면 '좋은 인재'를 영입해 시장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로드맵이다. 진영 내부의 후보군으로는 부산고 출신인 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 부산동고 출신인 송호창 의원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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