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오른쪽) 의원이 23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정회 정기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뜻있고 준비중" 출마 의지 표명

23일 오전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 부산시 의정회(회장 도종이) 정기총회장. 전·현직 시의원 100여명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으면서 총회장은 날씨만큼이나 열기로 후끈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도 회장을 비롯해 시의원 출신의 새누리당 유재중 김영주 현영희 국회의원과 김허남 전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김석조 의장 등 현직 시의원들도 상당수가 자리를 지켰다.

이날 행사가 주목을 받은 것은 아무래도 초청강연 때문이었다. 강연에 나선 사람은 4선의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 그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의 유력한 새누리당 후보 중 한 명이다.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적극적인 '시장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서 의원은 최근의 언론사 주관 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0대의 김세연 의원에 밀려 2위를 했고, 김무성 의원은 "소수가 공천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며 지난해 총선 당시 사무총장이던 서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서 의원의 이날 강연주제는 '박근혜정부의 비전과 창조경제'였지만 청중들은 오히려 '딴 데'에 관심이 많은 듯 했다. 서 의원은 '주제'에 충실하려고 애를 썼지만, 중간중간 시장 선거에 임하는 의중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우선 "본인을 포함해 아직 부산시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다"며 "다만 개인적으로 물으면 뜻이 있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출마의사를 확인한 셈이다. 그는 또 강의 초반 대형화면에 펼쳐진 자신의 프로필을 가리키며 "꽤 괜찮은 스펙이 이제는 칼날이 돼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부연설명을 통해 "해운대구청장에 이어 4선 의원을 하는 동안 해운대 발전과 새누리당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처신해왔는데 그동안 저의 의지와 관계없이 중진, 보수의 이미지를 갖게된 듯 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젊은 세력인 김 의원에게 뒤진 게 억울하다는 항변으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공천 관련 김무성 의원의 지적에는 공천심사위원회라는 공식기구를 통해 투명하게 공천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특히 대선공약 이행 채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신공항 건설에 대해 "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드시 착공이 가시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한 중진 의원은 "서 의원이 좀 더 대중적인 면모를 보일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얼마나 어필할지는 더 두고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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