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젊은부산'의 출범식과 토크콘서트가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회원과 주요 인사 및 일반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홍영현 기자

- 박민식 의원 등 콘서트 참석
- 모 현역의원은 참석 거부돼
- "향후 행사 정치인 순차 초청"

부산지역 30, 40대 중심의 청장년 1400여 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 '젊은부산'이 새누리당 차기 시장 후보 경선 판도에서 관심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을 보다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대외적인 설립 취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차기 시장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젊은부산은 14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창립총회와 토크콘서트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날 총립총회에는 젊은부산 회원 1400여 명 외에도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임혜경 교육감,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등 정재계, 문화계 대표 인사와 일반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의구 젊은부산 이사장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이제는 한강의 기적을 넘어 낙동강의 기적 부산항의 기적을 이뤄낼 때"라면서 "침체된 도시 부산을 힘찬 활력의 도시로 바꿔야 한다. 경제 교육 문화의 동서격차를 해소하고 모두가 소통하는 살맛 나는 복지도시 부산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토크콘서트에는 '비타민 박사'로 잘 알려진 권오중 박사와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새누리당 박민식(북강서갑) 의원이 참석했다. 권 박사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최 사장은 자신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소상히 털어놨다. 박 의원은 "부산이 더 젊어져야 한다. 부산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젊은부산은 지난 6월 SNS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달 오프라인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사단법인 결성으로 이어졌다. 젊은부산은 30, 40대 직장인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20대와 50·60대도 일부 소속돼 있다. 음악 미술 등 문화계 인사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지역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젊은부산의 창립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내년 6월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특정 후보 지지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젊은부산이 차기 시장 후보 새누리당 경선에서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창립대회 날 첫번째 토크콘서트에 초대된 박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새누리당 유력 후보 가운에 한 명인 모 현역 의원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길 원했으나, 주최 측의 거부로 발길을 돌리는 일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젊은부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개최할 콘서트에 정치인들을 돌아가며 초청할 예정이며, 정치철학이나 비전을 들어보고 공감가는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색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이 방대하고 회원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순수하게 설립 취지에 공감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노골적 정치행보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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