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사진) 민주당 부산 중·동구 지역위원장은 MBC 경제부장 출신으로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까지 지냈다. 그렇지만 현실정치에서는 쓴맛을 봤다. 지난해 총선(중·동구)까지 모두 세 차례 낙선한 아픔을 안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세 번의 선거 실패 후 오히려 단단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총선 직후 지역구 내 산복도로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산만디'(산꼭대기의 사투리)를 열었고, 올 초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산만디 사람들'이라는 협동조합을 결성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내년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위원장이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띄웠다. 부산 북항을 국제해양관광특구로 개발하자는 어젠다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부산항그랜드디자인 특위를 이끄는 이 위원장은 14일 오후 중구 중앙동 수미르 공원(부산항만공사 항만안내선 선착장)에서 특위 출범식을 갖고 부산신항과 북항의 기능조정안을 담은 부산항발전비전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의 부산항발전비전 구상은 부산 북항이 그동안 부산역 철길 건너 높은 담장에 막혀 접근할 수 없는 외지인의 항구였고,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해 왔지만 이젠 북항을 부산과 부산사람을 위한 항구로 되돌려오자는 데서 출발한다. 이 위원장은 "북항을 북항재개발 1·2단계와 우암부두를 통합개발해 디즈니월드 수준의 테마파크·씨월드·해변돔야구장을 포함한 국제해양관광특구로 조성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에 구걸하거나 대통령을 비판만 할 게 아니라, 부산 스스로 발전할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부산시장이 돼야 한다. 부산항그랜드디자인특위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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