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시·도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누리당이 내세운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를 연계하는 '러닝메이트'제에 대해 지역 교육계는 일제히 반대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공동 등록제와 제한적 직선제 등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교총은 러닝메이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정책 노선을 연대해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공동 등록제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영길 부산교총 회장은 "현행 직선제의 폐해가 크므로 임명제 또는 학부모와 교사, 교원 관련 인사가 투표하는 제한적 직선제를 요구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등록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교육감이 중심만 잘 잡으면 된다. 후보 난립을 방지하고, 후보 간 정책 노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점이 있어 유권자의 선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현행 직선제 관철을 주장하고 있다.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러닝메이트는 물론 공동 등록제도 교육이 정치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제한적 직선제 역시 보수 성향 교육감을 탄생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학부모도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이경희 부산학부모연합회 공동대표는 "러닝메이트와 공동등록제에 대해 일부 학부모는 찬성하지만, 대체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제한적 직선제에 공감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