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병수, 권철현, 박민식

- 서, 대세 장악위해 중량급 영입
- 권, 측근 두세명과 단출 행보
- 박, 선거 전문가와 공약 다듬기

6·4부산시장 선거가 본격화 한 가운데 새누리당 각 후보 진영이 서로 확연히 다른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들의 참모 그룹 구성은 물론이고 구체적인 전술도 뚜렷이 구분된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 구도는 이달 말 설(31일) 연휴가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따라서 각 진영은 적어도 설 이전에 승기를 확보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방법론은 제각각의 모양새다.

선거가 궤도에 오르면서 가장 많은 변화가 감지되는 쪽은 서병수 의원 진영이다. 서 의원 진영은 최근 언론사 고위간부 출신 인사와 당료 출신의 조직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지원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량급 인사들도 합류하고 있다고 한다. 선거법 탓에 공식 '선거캠프'를 꾸릴수 없지만 사실상의 선거 대형을 갖췄다. 4선의 중진답게 물량 공세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지지율 조사에서 의외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서 의원의 한 측근은 "설 연휴 전에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통해 기선을 잡은 후 설 연휴 이후 공식 출마 선언으로 대세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이에 반해 권철현 전 주일본 대사 진영은 그야말로 단출하다. 사실상 나홀로 선거 운동에 가깝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자신을 보좌해오던 측근 두세명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권 전 대사는 별도의 정책 자문단도 두고 있지 않다. 이처럼 '가벼운' 행보는 원외 인사라는 한계와도 무관치 않다. 상시적인 정치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도와주겠다는 인사들이 늘고 있으나 아직은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한 선거전으로 버틸수 있는데까지 버틴다는 계산이다. 권 전 대사 측은 경선 완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설 연휴 전에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하고 택일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첫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의원 측은 40대 후보답게 젊은 선거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들도 박 의원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인 변화에 맞춰 꾸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거 전략을 가다듬어가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자건거를 타고 인근 양산시와 밀양시를 둘러보겠다는 구상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시장에 당선되면 초기에 지역을 돌며 하숙을 하겠다는 '하숙 시정' 계획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 측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로 고전했으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복 의원이나 설동근 동명대 총장도 탄탄한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다. 출마 결심만 하면 언제든 가동이 가능한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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