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 중 한명으로 급부상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꺾을 '필승 카드'가 아직여의치 않은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새누리당은 물밑에서 김 전 총리를 향해 관심이 있다는 의중을 지속적으로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황식 카드가 다 돼가고 있다"면서 "당원들의 요구가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유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로 돌아선 만큼 현재로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김 전 총리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른바 '대안부재론'의 등장이다.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도 이날 브리핑에서 "강력한 공격 전선을 구축하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해 함께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지방선거에 내보내야 한다"면서 "김총리도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분으로, 여러 채널에서 아마 노력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도 새누리당의 이 같은 '구애'가 싫지 않은 눈치다.

미국 UC 버클리대 로스쿨에 세울 한국법센터 지원 방안 협의 차 지난달 말 출국했다 최근 귀국한 김 전 총리는 세간에 떠도는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특히 주변 인사들에게는 "당에서 출마 요청이 온다면 도의상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서울시장 출마 계획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똑같은 말을 계속 하면 이상해진다"고만 말했다.

스스로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은 셈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여전히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적지 않다. 경선보다 '추대' 형태로 김 전 총리의 총선 출마를 요청한다면 김 전 총리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의 이름이 선거판에 거론된다는 것은 내부에서 그를 미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관료 출신들은 경선보다는 당의추대를 원하는 성향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2월 중순께 다시 미국을 방문해 4월 중순까지 약 석 달간 체류하며 한국법센터 출범을 도울 계획이라고 한다.

만일 이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김 전 총리가 선거에 출마하기는 다소 어렵겠지만, 계획을 바꿔 조기 귀국하는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실제 미국 체류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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