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기태, 강서구청장 본격 준비
- 이영활, 해운대구 출마에 무게
- 백종헌, 금정구 도전 적극 검토
- 조성호, 북구에 출사표 내기로

전직 국회의원과 현직 부산시 부시장, 부산시의회 부의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잇따라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출마 채비에 나섰거나,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두 새누리당 성향의 인사들로 이들의 행보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정치권은 물론이고 관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1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노기태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 선거에 나서기로 하고 얼마 전부터 이 지역 여론주도층을 접촉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 별도의 사무실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사장은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부산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또 2008년부터 4년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노 전 사장은 "강서구에는 항만공사 사장 재임 때 조성한 신항만이 있고, 각종 개발사업을 위해서는 중앙 정치권과의 네트워크도 충분해야 된다"며 강서구청장 도전 이유를 밝혔다. 이 지역 일부 유지들의 출마 권유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농복합지역인 이 지역의 정서상 외지인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백종헌(금정1) 부산시의회 제1부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금정구청장에 도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으로 4대 이후 내리 시의원 3선을 한 백 부의장은 6대 전반기(2010년 7월~ 2012년 6월) 제2부의장을 지냈으며, 후반기(2012년 7월~2014년 6월)부터 제1부의장을 맡고 있다. 시의회 의장단 출신의 기초단체장은 4대 의회 의장을 지낸 조길우 동래구청장이 유일하다. 백 부의장이 금정구청장 선거에 나설 경우 '고 김진재 의원 사단'에서 같이 정치를 배운 원정희 현 구청장과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백 부의장은 "3선 시의원을 했으니, 자연스레 구청장 도전설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기초단체장 진출설이 꾸준히 돌았던 이영활 경제부시장은 최근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을 해운대구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시장은 이와 관련, "지금 살고 있는 곳이 해운대이고, 해운대는 부산에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해 해운대 경영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변에서 선거 출마 자체를 말리는 사람도 많아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공천제 폐지 여부 등 지켜봐야 하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행정고시(24회) 출신의 이 부시장은 시청 내 대표적 기획·경제통이다. 합리적이고 깔끔한 일처리로 후배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조성호 전 시 안전행정국장은 조만간 북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무려 7년간 허남식 시장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빈틈없는 성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20년 가까이 북구청에서 근무하는 등 지역 내에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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