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다선(7선)인 정몽준 국회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이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가에서는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울산공업학원은 정 의원이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5일 이사회를 열어 정정길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의원은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울산공업학원 측은 "교체 경위나 뜻은 잘 알지 못한다"며 "바쁜 정치활동 때문에 운영에 충실할 수 없어 학원의 발전을 위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갑작스러운 이사장직 사퇴는 서울시장 출마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일종의 백지신탁 개념으로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큰 일을 위해 혹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주변 정리부터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제 배수진을 친 이상 출마선언만 남았다는 시각도 나온다.울산공업학원에는 울산대와 울산대병원, 울산과학대학교가 소속돼 있다. 정 의원은 1983년부터 31년동안 이 학원의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정 의원은 1985년 울산공과대학을 울산 유일의 종합대학교인 울산대로 승격시켰으며, 2000년에는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를 신설하는 등 지역 교육 발전에 기여를 해 왔다.

신임 정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시절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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