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이 기초공천 현행유지 입장을 사실상 결정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무공천'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는 지난 대선 당시 여야가 모두 공약으로 내세웠고, 대선과 함께 치러진 기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공약 담보'를 외치며 무공천을 실천했으나 이번에 이를 뒤집고 있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공천폐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하더라도 민주당은 '무공천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그나마 제1야당의 존재감을 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초의회 폐지를 주장하던 새누리당이 뜬금없이 기초의원 숫자를 늘렸고, 민주당은 여기에 합의했다"면서 "아무리 이유가 있는 결정이라도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혁신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자발적 무공천'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호남 출신 3선인 강기정 의원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만이라도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아야 혁신 노력의 진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을 비롯해 최재성 오영식 조정식 의원 등의 주도로 출범할 예정인 '정치교체·정당 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가칭)도 이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당 정치혁신실행위원회도 지역별 여건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