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 남구청장 후보 공천, 김정훈- 김무성 대리전 양상

- 송 맞서는 김선길 시의원

- 김무성 후원 적극 홍보나서

새누리당의 부산 남구청장 후보 공천 경쟁이 김무성과 김정훈 두 중진 국회의원 간의 대리전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새누리당 남구청장 공천은 김선길(56·남구2) 송순임(여·58·남구1) 두 현역 시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일찌감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재선 시의원으로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길 의원은 오랜 당료 생활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구청장 도전 의지를 진작에 밝혀왔다. 구의원과 출신으로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준 송 의원도 그동안 쌓아온 정치 자산을 '여성 구청장' 도전에 쏟아붓고 있다.

송 의원은 대연 1~6동이 자신의 지역구로 김정훈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남구갑에 속해 있다. 반면 용호 1~4동 출신의 김선길 의원은 서용교(남구을) 의원이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이다.

먼저 '예선'의 관문을 통과한 쪽은 송 의원이다. 남구갑 당협위원회 측은 12일 "차기 남구청장 후보로 송 의원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송 의원 측은 현 이종철 청장을 비롯해 최근 10여년간 줄곧 남구을 지역에서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신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김은숙(중구) 송숙희(사상구) 청장 외에 지역 내에 1명 정도는 여성 구청장이 더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3선에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의원의 정치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남구을의 서용교 의원은 초선이다.

김선길 의원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김선길 의원은 15일 오후 1시30분 부경대학교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으로 구청장 도전 신고식을 치른다. 책 제목은 '풍랑을 넘어서 다시 바다로'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무성 서용교 이헌승 국회의원과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다. 김선길 의원은 출판기념회 사실을 알리면서 김무성 의원의 참석 사실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오랫동안 모셔온 김무성 의원이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지역구를 영도로 옮겼지만 4선을 지낸 이 지역 영향력이 여전하다. 김선길 의원은 3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이종철(남구을 출신) 현 청장과의 예선전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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