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상향식' 당론화 절차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임박(21일)했지만 여야 '공천 룰'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 공천 유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공천 유지와 공천 폐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새누리당이 기초공천 유지 방침을 고수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공천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민주당만이라도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론'이 대립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기초 공천 폐지를 주장하지만 쉽사리 공천권을 내놓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자당 후보들이 모두 탈당해야 하는 사태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번주를 공천제 폐지 관철의 분수령으로 잡고 여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함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 방침이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까지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촉구한 뒤에 당의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1주년 기념사를 통해 전격적으로 정당공천폐지공약 실천을 선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주 중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유지하는 대신 상향식 공천을 전면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당론화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지만 벌써부터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8일 당헌·당규 개정 특위를 열어 상향식 공천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천 '입김'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