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徐, 권역별 조찬 모임 시작
- 현안 듣고 지원 약속 나서
- 권철현도 우회적으로 접촉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후보들의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구애 작전'이 뜨겁다. 특히 현역 의원인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과 박민식(북·강서갑) 의원 간의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정 전반을 두루 감시하고 챙기는 시의원들은 대표적 여론 주도층이어서 시장 후보들은 진작부터 이들에 대해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시의원 구애 작전의 강도가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15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

지역 국회의원 13명을 포함해 67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끈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시의원들도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부산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 51명(전체 53명) 가운데 44명이 얼굴을 내민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박 의원의 발품이 많이 작용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시장 출마를 결심하면서부터 각 구·군을 차례로 찾았고, 이를 통해 해당 지역 시·구의원과 안면을 익혔다. 또 각종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면서도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을 토론자로 초청하는 성의를 보였다.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직접 찾아 회의를 참관하면서 시의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도 했다. 물론 국회의원들의 대거 참석으로 시의원들도 출판기념회를 찾은 면도 있다.

이렇게 되자 서 의원 측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 주부터 서 의원이 직접 나서 권역별로 시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빡빡한 일정으로 연일 강행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행보로도 보인다. 서 의원 지역구에 포함된 백선기(해운대4) 김영수(해운대3) 이동윤(해운대1) 시의원의 주선으로 진행 중인 조찬 모임 초청 대상에서 박 의원 지역의 이종택(북구1) 손상용(북구2) 의원은 제외됐다. 서 의원은 조찬 모임에서 해당 지역의 현안을 청취하고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의 갑작스런 식사 초청에 시의원들도 싫지 않은 모습이다. 박 의원 측 시의원들과 각별히 가까운 의원들은 눈치도 보고 있다고 한다. 미리 식사 자리에 참석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어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얼마 전에는 시의회 의원회관을 깜짝 방문해 김영수 의원실에서 몇몇 시의원들과 번개 미팅을 하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한 중진 의원은 "당사자인 서병수 박민식 두 의원도 그렇지만 해당 지역 시의원들도 요즘 부쩍 인기 관리를 하는 것 같다"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시의원들을 우회적으로 접촉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원외이다보니 다리를 놓아줄 시의원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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