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탓 불확실성 더 커져
- 여야 중 분열하는 곳은 필패
- 권철현 독자출마 가능성도
6·4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안개 속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 측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수도권 등은 양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애매모호한 행보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부산 여야 구도는 1 대 1 대결부터 4명이 출마하는 다자대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어느 쪽이 뭉치고 분열하느냐에 따라 부산 여야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대 1…5%안팎 초박빙
부산 여야가 1 대 1대결을 펼친다면 '5%'의 공략과 수성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부산 새누리당의 지지율 마지노선은 55%, 야권은 45%라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2010년 6·2지방선거, 2012년 4·11총선 득표율이 근거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허남식 후보와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1 대 1로 맞붙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두 후보는 각각 55.42%와 44.57%를 얻었다. 2012년 총선때는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은 51.31%,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합해서 40.2%였다. 결국 5%를 지키거나 뺏어올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된다.
부산 여야 후보들이 속내는 다르지만 저마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표의 확장성 있는 후보'를 '대표 선수'로 내세워야 한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부산판에 대한 현실 인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분열…합친 쪽 필승
여야 중 한 쪽이 분열하고 다른 쪽이 단일 후보를 내세우면 선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
우선 오 전 장관이 신당 합류를 유보하면서 야권 분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되면 '부산 정권 교체'를 내세운 야권의 꿈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에서 서병수·박민식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중 한 명이 출마하고 야권에서 오 전 장관과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 중 한 명 등 두 명이 나올 경우 여당 후보가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철현 변수'로 여당이 분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 중 가장 앞서있는 권 전 대사는 현역에 유리한 경선룰 변경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당내 메아리는 없는 상황이다. 한 부산 의원은 "만일 권 전 대사가 경선 불참 및 완주를 선언한다면 부산 선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자대결… 오리무중
여야 후보가 각각 두 명씩 출마하는 다자대결도 가능성은 낮지만 전혀 없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통합신당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선거결과도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선거판이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 사이의 대결로 재편되면서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통합신당의 존재감은 현저히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 오거돈 탓 불확실성 더 커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