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사람들, 다시 '시장 메이커'로

오는 6월 4일 부산시장 선거전이 본격화 한 가운데 허남식 시장의 옛 선거 캠프 참모들이 각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자신들의 거취가 자칫 허 시장의 의중으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으나, 결국 각자 제 갈 길을 찾아나선 셈이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올초 벡스코 상임감사에서 물러난 황덕일 전 감사는 최근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의 선거캠프로 들어갔다. 그는 박 의원의 시장 당내 경선 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선거 실무를 지휘하게 된다. 황 전 감사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 허 시장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를 총괄했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 내 풍부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허 시장 캠프에서 조직 실무를 챙겼던 주병호 씨도 얼마 전부터 박 의원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김홍일 전 부산시 정무보좌관은 일찌감치 박 의원 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부산지역 여권의 또 다른 조직 전문가로 통하는 조계옥 씨는 지난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캠프의 일원이 됐다. 조 씨 역시 허 시장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으로 활약했었다. 이와 함께 허 시장의 선거 기획 실무를 담당했던 P 씨도 오 전 장관과 함께 뛰고 있다. 한때 허 시장과 대결했던 후보 돕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오 전 장관의 경우 여권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은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허 시장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인석 전 본부장은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을 돕고 있다. 그는 외곽에서 특보단을 이끌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서 의원과는 개인적으로 사돈지간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인석 전 본부장이 서병수 의원과 특수 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허 시장 캠프 선거 전문가들이 박민식 의원파와 오거돈 전 장관파로 나뉘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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