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가 독자행보 시험대

부산 '부산진갑'과 함께 부산진구를 양분하고 있는 '부산진을'의 새누리당 이헌승(사진) 국회의원이 '저자세'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이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진을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는 2012년 4월 19대 총선에 따라 이 의원 체제가 됐으나, 그 이전과 달라진게 크게 없다시피하다는 것이다. 주요 당직자들을 비롯한 인적 구성에서부터 운영에 이르끼까지 18대 국회 때 그대로라는 것이다. 이는 이 의원이 조직 안정성 등을 고려해 그대로 끌고 나가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이 지역 여권의 뿌리깊은 '원로그룹' 눈치를 지나치게 본 결과라는 것이다. 원로그룹의 뜻에 따라 제대로 인사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인사는 물론이고 논란이 될 만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며 "이 의원만의 정치적인 컬러나 특징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 지역의 특수한 정치적 배경이 한몫하고 있다. 부산진을은 16대 도종이, 17대 이성권, 18대 이종혁, 19대 이헌승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은 같지만 매번 바뀌었다. 당시 이성권 이종혁 의원의 경우 원로그룹들에 맞서 제목소리를 내다 둘 다 재선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헌승 의원의 무색무취한 처신은 이 같은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하지만 이런 이 의원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보니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젊은 정치인답게 자신만의 소신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지역은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유독 말들이 많다. 벌써부터 원로그룹에서 특정인을 시의원, 혹은 구의원으로 밀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또 누구누구는 절대 안 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의원이 이런 지역의 상황과 관계없이 소신대로 밀고나갈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 의원이 자신만의 컬러를 담아 독자 행보를 할지 이번 지방선거가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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